“정창영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이를 들은 정창영의 반응은?

박종호 2023. 7. 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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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중에서도 나를 보면서 놀라는 분들이 계신다. (웃음) 하지만 기량과 나이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1988년생인 정창영은 2011 KBL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창원 LG에서만 뛰었다. 다만 LG에서 정창영은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전주 KCC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정창영의 커리어는 크게 변했다.

KCC 합류 첫 시즌에는 벤치에서 출격하며 조금씩 팀에 녹아들었고 2년 차인 2020~2021시즌에는 평균 8.2점 3.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0%를 기록하며 올해의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했다.

베테랑된 정창영은 거기서 더 성장했다. 2021~2022시즌에도 맹활약하며 KCC의 ‘빛과 소금’이라는 호칭까지 얻었고 데뷔 11년 차가 된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게 됐다. 54경기 출전해 평균 8.5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 0.9스틸을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활약도 좋았지만, 수비 및 궂은일 등 보이지 않은 곳에서 헌신했다.

비시즌 훈련 중 만난 정창영은 “시즌 중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 휴가 기간에는 몸도 마음도 푹 쉬었다. 다만 육아 때문에 정신없었다. 휴가 때는 항상 육아에 집중한다. 시즌 중에 아내가 고생하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내가 도와줘야 한다. (웃음) 사실 운동보다 육아가 100이면 100 더 힘든 것 같다”라며 휴가 기간을 돌아봤다.

이후 정창영에게 몸 관리 비법을 묻자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쉴 때 잘 쉬고 훈련할 때 최선을 다한다.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 주신다. 지금도 무릎이 좋지 않아서 보강 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팀원들과 같이 연습할 것 같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시즌 중 급하게 몸을 끌어올리면 안 되는 것 같다. 모두가 본인 페이스가 있다. 그것을 찾고 그것에 맞춰서 끌어올려야 하는 것 같다. 그게 내 몸 관리 비법인 것 같다. (웃음) 그렇게 하니 부상이 잘 안 나오고 체력 관리도 잘 되는 것 같다. 나도 베테랑이 되고서야 내 몸 상황을 알았다”라고 답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창영은 베테랑임에도 나이를 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기자가 “정창영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라고 말하자 “나도 신기하다. (웃음) 선배들 중에서도 나를 보면서 놀라는 분들이 계신다. 어떤 선배는 ‘너 나이에도 농구가 느는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량과 나이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 기회 받아도 성장을 못 하는 선수가 있다. 반대로 나중에 본인의 역할을 찾고 성장하는 선수들도 있다. 내가 그런 경우다. 나는 어릴 때 성장하지 못했고 지금에서야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반응했다.

계속해 “사실 성장이라기보단 이제야 나에게 맞는 옷을 찾은 것 같다. KCC와 전창진 감독님께 감사한 이유다. 이 팀에 오고 감독님을 만나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알았다. 이제는 그 역할을 유지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CC는 지난 비시즌 허웅(185cm, G)과 이승현(197cm, F)을 영입했지만, 시즌 중 선수들의 잔부상과 호흡 문제로 다소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정창영은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냈다. 준비하는 기간도 짧았다. 힘들게 6강에 올라갔지만, 체력적으로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KCC의 전력 보강은 이번 비시즌에도 계속됐다. 이호현(183cm, G)을 잡았고 최준용(200cm, F)을 깜짝 영입했다. 거기에 11월에는 상무에서 송교창(200cm, F)까지 돌아온다. KCC는 차기 시즌 강력한 우승 후부로 뽑힌다.

정창영은 “이번 비시즌에 팀이 더 강해졌다. 관건은 손발을 잘 맞춰야 한다. 지난 시즌과 같으면 안 된다. 아직 비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춰야 한다”라며 호흡을 강조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정창영의 부담감 역시 커졌다. 하지만 정창영은 “나는 늘 내가 해온 역할이 있다. 그 역할에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 어느 선수와 같이 뛰든 나는 궂은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팀원들이 자신이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개개인의 역량은 정말 뛰어나다. 이제 호흡만 맞추면 된다”라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창영은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팬분들의 기대를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라는 각오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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