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현상금 걸린 호주 변호사 "목소리 내야 할 의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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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민권자로서 홍콩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해 현상금이 걸린 케빈 얌 변호사가 "호주인이 호주에서 호주 정치인을 만나는 데 왜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홍콩 경찰의 주장이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얌 변호사는 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경찰이 본인에게 적용한 혐의들은 모두 자신이 홍콩이 아닌 호주로 돌아온 뒤에 한 일들이라며 왜 호주인이 홍콩이 아닌 호주에서 한 일에 관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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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이 호주에서 호주 정치인 만났는데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니 황당"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시민권자로서 홍콩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해 현상금이 걸린 케빈 얌 변호사가 "호주인이 호주에서 호주 정치인을 만나는 데 왜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홍콩 경찰의 주장이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얌 변호사는 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경찰이 본인에게 적용한 혐의들은 모두 자신이 홍콩이 아닌 호주로 돌아온 뒤에 한 일들이라며 왜 호주인이 홍콩이 아닌 호주에서 한 일에 관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기가 호주 정치인들을 만나 홍콩 문제에 대해 말한 것을 놓고 홍콩 경찰이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나는 호주인이고, 내가 나의 대표들을 만나는 것은 호주인으로서 민주적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며 "홍콩 경찰은 내가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홍콩에 있는 친구들이 감옥에 갇혀 있어 홍콩의 법치주의와 탄압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얌 변호사는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더는 말할 수 없고, 망명 중인 사람 중에서도 일부는 너무 무서워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며 "하지만 나는 호주 시민이고 지금 내 조국에서 살고 있어서 내 목소리를 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얌 변호사는 처음 자신에게 현상금이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며 "국가보안법에 의한 체포영장을 '명예훈장'이라고 여길 정도로 홍콩이 엉망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의 이런 행동들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냉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국적자인 중국계 얌 변호사는 17년간 홍콩에서 금융 관련 변호사로 일하다 지난해 호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호주에서 시민 사회를 비롯해 호주 내 정치인, 관료들과 만나 홍콩의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미국 의회에서 홍콩의 탄압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홍콩 경찰은 지난 3일 얌 변호사를 비롯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8명에 대해 외국 세력과 결탁하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며 100만홍콩달러(약 1억6천7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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