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훔친 땅에 건국” 트윗에 유니레버 시총 3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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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3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자회사인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가 트위터에 "미국은 훔친 땅에 존재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틀 새 주가가 0.97달러(약 1269원)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4일 벤앤제리스는 트위터에 "독립기념일은 미국이 원주민으로부터 훔친 땅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반환을 약속해야 할 때"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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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3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자회사인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가 트위터에 “미국은 훔친 땅에 존재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틀 새 주가가 0.97달러(약 1269원) 감소한 영향이다.
6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유니레버의 주가는 지난 5일에 51.70달러(약 6만7680원)로 지난 3일 52.28달러(약 6만8419원)보다 1.1% 하락했다. 지난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장이 열리지 않았다. 이어 6일 주가도 0.75% 하락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1.31달러(약 6만71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니레버의 시가 총액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전날인 지난 3일 1335억달러(약 174조7248억원)에서 지난 6일 1310억 달러(약 171조4266억원)로 25억 달러(약 3조2693억원) 떨어졌다.
뉴욕포스트는 “유니레버의 주가 하락은 자회사 벤앤제리스가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올린 트윗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일 벤앤제리스는 트위터에 “독립기념일은 미국이 원주민으로부터 훔친 땅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반환을 약속해야 할 때”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벤엔제리스가 평소 환경 보호와 인권 신장 등 진보적인 가치를 옹호하는 행동주의를 추구했기 때문에 이처럼 과감한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건국을 비판하는 해당 트윗은 미국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 소비자들까지 자극했다.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벤앤제리스 보이콧 관련 글이 쏟아졌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을 불매한다”, “벤앤제리스를 버드라이트로 만들어 보자” 등의 글을 올리며 벤앤제리스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유니레버와 벤앤제리스는 ‘트랜스젠더 협찬 논란’으로 소비자의 반발을 산 맥주 브랜드 ‘버드 라이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드라이트는 2001년부터 미국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틱톡 인플루언서에게 협찬을 한 이후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면서 1위 자리를 멕시코의 라거 맥주 브랜드 ‘모델로’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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