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오늘 한국행...日 여론전 강화

김태원 2023. 7. 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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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낸 국제원자력기구,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오늘 방일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한국으로 떠납니다.

오늘 일본 원자력 위원회가 방류 설비 검사 종료증을 교부하는 등 방류 준비 절차를 모두 해결한 일본 정부는 국내외 여론전에 힘을 쏟는 모양새입니다.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원 특파원!

[기자]

일본 후쿠시마입니다.

[앵커]

그로시 사무총장이 한국으로 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하는데,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일부터 이어온 3박 4일 동안의 방일 일정을 오늘 마무리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엔 일본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고, 잠시 뒤엔 기자회견이 예정돼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방일 일정을 마무리한 소감과 함께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그로시 사무총장은 저녁쯤 항공편으로 도쿄를 떠나 곧바로 우리나라로 이동해 2박 3일 동안의 방한 일정을 이어갑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정부 시찰단장이었던 유국희 원자력 안전위원장과 면담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만날 예정인데요,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4일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튿날엔 후쿠시마 현지를 찾아 지자체와 어민단체 관계자를 만나서 IAEA가 방류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감시와 관찰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방일 이후 곧바로 이뤄지는 이번 방한은 IAEA 최종보고서 내용을 주변국이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주요 이해 당사국인 우리 정부에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읽힙니다.

[앵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위한 절차는 거의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여론전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죠?

[기자]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도 오늘 오후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대해 오염수 방출 최종 설비 검사에 문제가 없다며 검사 종료증을 교부할 예정입니다.

방류에 필요한 사전 절차가 모두 끝난 만큼, 언제든 오염수를 방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거듭 밝혀온 만큼, 당장 다음 달부터 방류가 이뤄질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부인은 하지 않고 있는데요,

국내외 반대 여론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전 있었던 우리 정부의 일본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한 자체 조사 발표에 앞서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한국에 이미 국장급 설명회와 원전 시찰을 통해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고, 앞으로도 IAEA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 측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다음 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동에서 기시다 총리는 내부 반발 여론이 심한 주변국인 한국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정상회담 직후인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이렇게 여론전에 힘을 쏟는 모양새인데,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죠?

[기자]

밖으로는 주변 국가들부터, 안으로는 어민단체와 지역사회 반발에 거세게 부딪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IAEA 최종보고서 발표 직후, 일본이 방류 결과에 책임져야 할 거라고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했고요,

홍콩과 마카오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오늘 오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무의미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본 주장에 힘을 실어줬는데요,

다만, 원전 사고를 계기로 지난 2013년 도입한 일본 8개 현 수산물 금수 조치는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풀지 않을 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부 지역사회와 어민들도 후쿠시마와 인접 지역 수산물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이른바 '소문 피해'가 우려된다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 4일엔 후쿠시마와 인접한 미야기 현 의회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만장일치로 가결하기도 했고요,

지난달 말 후쿠시마 어민 단체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특별 결의를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번 그로시 사무총장 방일을 계기로 방류 정당성을 확보한 한편, 국내외 반발 여론을 잠재우는 건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후쿠시마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재현 유준석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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