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의 이구동성, “특별 드래프트가 아닌, 한 팀의 일원으로...”

손동환 2023. 7. 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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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드래프트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모두가 같은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

오리온이 2021~2022시즌 프로농구단 운영을 종료했고, 데이원자산운용이 새로운 주인이 됐다. 데이원스포츠라는 법인으로 농구단을 운영했고, 데이원스포츠는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한호빈은 2022~2023시즌을 ‘고양 캐롯’의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법정 관리에 들어갔고, 자생력이 떨어진 데이원스포츠는 선수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시간이 꽤 길었다. 어떤 선수는 5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다. 그 정도로, 데이원스포츠의 임금 체불 문제는 심각했다.

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이원스포츠는 지난 6월 16일 KBL로부터 제명 조치됐다. 또, 데이원스포츠 소속이었던 선수들은 훈련조차 하지 못할 뻔했다. 그러나 KBL이 훈련 여건을 조성해줬고, 한호빈을 포함한 전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은 지난 6월 19일부터 훈련을 하고 있다. 팀 훈련까지는 아니지만, 몸을 만들고 있다.

KBL은 “긴급생활자금 지원 및 급여 지급 등을 위한 준비는 물론, 데이원스포츠 측 책임을 묻는 조치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 선수들을 일괄 인수할 기업을 찾는 노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지원과 협조도 받을 방침이다”며 ‘선수 보호 조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나오는 결과물은 없다. 그저 “7월 21일까지 새로운 인수 구단을 찾지 못했을 경우, 나머지 9개 구단이 전 데이원스포츠 선수들 전체를 대상으로(군 복무 선수까지 포함해 총 18명) 드래프트를 실시한다”고 이야기했다. 명시된 7월 21일마저 잠정 일정.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의 불안함이 더 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몸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 놓이든, 2023~2024시즌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새로운 인수 주체를 찾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고양실내체육관에 있는 선수들이 한 팀에서 뛰는 것.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FA(자유계약) 자격으로 새롭게 합류한 함준후(196cm, F)는 “함께 고생하고 있는 트레이너와 선수들, 지금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하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그것 밖에 바랄 수 없다. 그런 조건들이 선행됐을 때, 다음 목표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고양에서만 뛴 한호빈(180cm, G)은 “빠른 시일 내에, 모기업이 생기면 좋겠다. 지난 시즌 같은 팀의 일원이었던 이들이 함께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들 다른 팀으로 흩어진다면, 문제점들이 여러모로 생길 수 있다. 어쨌든 다들 같은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데이원스포츠의 처음이자 마지막 신인이었던 안정욱(194cm, F)은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모두가 함께 갔으면 좋겠다. 형들의 생각도 그럴 거다. 특별 드래프트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건 최후의 보루다. 생각하지 않고 있은 일이다. 모두가 한 팀에서 행복하게 농구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KBL에서 ‘제명’이라는 단어가 나온 건, 데이원스포츠가 처음이었다. 1997년 출범 이후 26년 만에 나온 사례. 생각하기도 싫은 사례였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반대의 상황이 나와야 한다. 생각지도 못했거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 선수들도 기적을 바라고 있다. 선수들이 바라고 있는 기적은 이렇다. 고양실내체육관에 모인 선수들과 고양의 식구였던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다함께 뛰는 것이다.

 

그리고 기적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KBL이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창단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 회장의 의지가 강한 걸로 알고 있고, 창단 관련 TF 팀도 이미 선정됐다”며 10번째 구단 후보 기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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