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지우는 데 단 이틀... 8위 KIA는 왜 외인 투수 2명과 포수를 한꺼번에 교체했나
이번 주 KIA는 폭풍 같은 영입 퍼레이드로 KBO리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4일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를 웨이버 공시하며 폭풍전야를 연상시키더니 5일 삼성 라이온즈와 포수 김태군(34)-내야수 류지혁(29)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6일 오전에는 예고대로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 출신의 마리오 산체스(29)를 영입했고, 같은 날 오후에는 숀 앤더슨(29)의 대체자로 토마스 파노니(29)를 깜짝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주전 포수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8위 팀의 보기 드문 행보에는 충분히 가을야구를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올해 KBO리그는 포스트시즌 진출 전력으로 예상됐던 팀들의 초반 부진과 3년 연속 꼴찌 한화 이글스의 8연승 포함 거침 없는 질주로 10개 팀 모두가 가을야구가 불가능하지 않다. 1위 LG 트윈스, 2위 SSG 랜더스를 제외한 8개 팀이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면서 매달 첫날과 말일의 순위가 예상되지 않을 정도다.
KIA도 그 중 하나였다. KIA 타선은 나성범(34), 김도영(20)이라는 두 주전 선수가 약 3개월간 빠졌음에도 팀 타율 0.259(리그 4위), OPS 0.694(5위)를 기록하면서 흔들리는 선발진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23일 두 선수가 복귀한 후에는 팀 타율 0.275, OPS 0.762로 LG, SSG와 '타격 3강'을 이루는 중이다. 선발진 안정화를 시작으로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가 줄어들면 충분히 5위 이상도 넘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이번 김태군 트레이드 때 끝까지 젊은 투수들을 지켜내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재충전과 후반기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심재학 단장은 그렇듯 나성범과 김도영의 합류로 발동이 걸린 팀에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다.
먼저 김태군의 영입으로 KIA는 지난해 겨울부터 골머리를 앓았던 안방 문제를 마침내 해결했다. 프로 16년 차의 김태군은 블로킹, 프레이밍 등 수비에서는 한 팀의 주전이 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몇 년은 타격에도 눈을 뜨며 포수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매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삼성 이적 후 타율 0.298, OPS 0.73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타율 0.264, OPS 0.672로 커리어 성적(타율 0.248, OPS 0.625)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김태군은 합류하자마자 팀에 빠르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며 2위 팀 SSG 랜더스를 2경기 연속 제압하는데 기여했다. 그 결과 6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KIA는 32승 1무 38패로 9위를 탈출, 3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4경기로 유지했다.
하루 만에 외국인 투수 모두를 교체한 초강수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12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의 메디나를 교체하는 것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음 날 곧장 함평의 2군 구장으로 향하면서 이별이 예고됐다.
그를 대신한 산체스는 경기 운영 능력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10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대만프로야구에서 10경기(62⅔이닝) 8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한 것도 "대체 선발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1선발보단 2선발로서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
1선발 자리는 KBO 유경험자 파노니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14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던 파노니는 리그를 압도할 구위를 지니지 않고 팀에 좌완 선발이 많다는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했었다. 그러나 그만한 선발이 없었다. KIA 관계자는 "파노니가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고, KBO리그 경험이 있어 빠른 적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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