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호 베테랑 박은선 “월드컵 8강 목표 이유?…체력적·전술적으로 준비됐다”
콜린 벨호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서기 전 오는 8일 아이티와 평가전으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조별리그 첫 상대 콜롬비아를 염두에 둔 가상의 적 아이티는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은 스피드가 좋은 아이티를 상대로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고,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인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은 절반 이상 선수가 8강을 목표로 잡은 것에 대해 “체력적·전술적으로 준비돼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일 평가전 상대인 아이티의 니콜라스 델레피네 감독은 “아이티는 콜롬비아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일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델레피네=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한국팀이 해 온 경기를 봤는데 굉장히 훌륭한 팀이다. 우리로선 미국 팀과의 경기 이후 가장 강한 상대와의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
벨=좋은 평가전이 될 거로 생각한다. 우리의 장점과 약점이 잘 드러나는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런 정보들을 월드컵 준비 단계에 잘 활용하겠다. 스피드가 좋은 아이티를 상대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보겠다.
박은선=어떤 경기든 이기기 위해 준비한다.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박은선 선수는 20년 전에도 월드컵에 나갔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벌써 세 번째 월드컵이다. 월드컵은 축구 선수로선 가장 크고 기대되는 무대다. 호주로 출발하면서 긴장되겠지만, 감독님이 지도하는 방식을 따라서 잘 준비하면 가서는 즐기게 될 것이다.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월드컵에서 골이 없는데 이번에는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은선 선수가 처음 대회 나갔을 때 10대였다. 이번에 새로 뽑힌 케이시 유진 페어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
처음 나갔던 때를 떠올려보면 떨리기보다는 즐거웠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언니들 하는 거 따라하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왔다. 케이시는 충분한 능력이 있어서 감독님이 뽑았을 것이다. 앞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월드컵 나가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고 예상한다.
-케이시 페어는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는데 내일 경기에서 기회줄 것인가
벨=지금으로선 모르겠다. 왜냐면 케이시에게 첫 번째 경기, 합숙은 중요하다. 지금으로선 배우는 게 중요하다.
-박은선 선수 얼굴이 홀쭉해졌다. 벨 감독의 고강도 훈련 때문인가
발목 다치고 나서 감독님이 많이 신경 써줘서 재활 훈련부터 하고 바로 복귀해서 운동을 잠깐 했다. 원체 고강도 훈련을 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감독님 덕분이다.
-콜롬비아와 비교했을 때 아이티는 어떤 장단점이 있나
델레피네=콜롬비아는 아이티와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멀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콜롬비아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르다. 우리와 달리 콜롬비아는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는 팀이다. 비슷한 점은 공격 지향적인 팀이라는 것이다. 우리 팀에는 기술이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박은선 선수는 벨 감독이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워서 대회에 데려가겠다고 했었는데 잘 키워졌다고 생각하나
감독님이 늘 많이 신경 써줘서 여기까지 왔다. 인제야 마지막 월드컵을 나가는 게 실감 난다. 그 기회를 주신 거에 감사한다. 경기장 안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기대가 많이 된다. 안 다치고 열심히 하고 오겠다.
-한국 팀의 어떤 점이 강점이라고 보나
델레피네=한국 팀은 경험이 많다. 전술적으로도 훌륭하다. 롱패스도 잘하고 측면에서 화려하게 플레이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박은선, 지소연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고, 신구조합이 잘 이뤄진 팀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잘 준비된 팀이다.
-선수 절반 이상이 8강을 목표로 잡았다. 본인의 목표는 무엇이고, 선수들이 8강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박은선=나는 그런 질문 받았을 때마다 16강을 얘기했다. 일단 16강 진출하면 더 윗 단계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 8강을 얘기하는 건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준비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큰 목표를 얘기한 건 그렇게 해야 목표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출정식에 힘을 주는 한 마디 부탁한다
벨=우리가 경기할 때 많은 팬분이 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팬들은 휘슬이 불리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환상적으로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 대표팀이 경기할 때는 5만명, 6만명이 와서 응원한다. 우리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이다. 우리는 세대교체를 해나가는 과정에 있는 팀이다. 아이티도 어린 선수들로 많이 구성돼 있고,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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