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일대일로 지지성명 불참' 인도에 "어리석게 美 배워"

정성조 2023. 7. 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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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지지하는 공동선언에 불참한 인도를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7일 '인도가 중국만 보면 말을 듣지 않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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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표현 비난…"양국 관계 미묘해지면 미국은 나쁜 생각할 것"
베이징에 설치된 SCO 로고 (베이징 AFP=연합뉴스) 4일 중국 베이징 상하이협력기구(SCO) 본부 앞에 SCO 로고가 설치돼 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권위주의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이날 열린 제22회 SCO 정상회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화상으로 주재했다. 2023.07.04 yerin4712@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지지하는 공동선언에 불참한 인도를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7일 '인도가 중국만 보면 말을 듣지 않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이들 매체는 "인도는 'SCO 2030년 경제 발전 전략'에 서명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이 문건에 중국의 말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며 "인도에서 '중국 과민증'이 악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앞서 4일 화상으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으로 일대일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으나, 이란과 이번 회의 의장국인 인도는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델리 선언'에서 정작 인도가 빠진 셈이다.

환구시보는 이를 거론하면서 "문건은 타지키스탄이 처음 제출한 것으로 근본적으로 '중국 주도'라 할 수 없다"며 "(문건은) 역내 국가의 공동 인식에 부합하고, 각 회원국의 집단적 이익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중국은 창설 회원국으로서 SCO 발전에 가치 있는 새로운 이념을 많이 제공했다"며 "이런 경제 발전 계획에 중국 주장의 그림자가 조금도 안 들어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비정상인데, 인도는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고 느낀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문건 속에 '중국의 말'이 있어서 참여를 거부했다는 논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일부 정객 사이에서 유행한 '기회만 있으면 중국에 반대하기' 악습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지금 인도 정객과 엘리트 일부는 눈을 워싱턴에 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좋은 것은 배우지 않고 이미 가치 없는 것으로 증명된 '중국 반대증'을 먼저 배운 것은 인도에도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인도는 다자기구에서 줄곧 개성을 드러내는 편인데, 서방의 한 외교관은 인도 스스로는 똑똑하다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철모르고 트집 잡기만 좋아하는 어린애라고 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사설은 "아시아 두 대국 간의 미묘한 관계는 이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외부 대국의 나쁜 생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미국과 서방이 인도를 끌어들이는 힘과 인도가 교만에 빠져 장래를 망칠 위험은 커지고 있으며 이것으로는 인도의 가치를 결코 높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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