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파키스탄 몬순 우기…2주 동안 55명 숨져

지난해 파키스탄 국토 약 3분의 1을 잠기게 했던 여름철 몬순 우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7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올해 몬순 우기가 시작되고 2주 동안 최소 55명이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 중에는 어린이도 8명 포함돼 있습니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라호르에서는 지난 5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또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감전 사고가 이어지면서 19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펀자브주를 가로지르는 젤룸강과 체나브강이 범람하고 있어 대규모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파키스탄 기상청도 앞으로 이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어린이 8명이 사망했습니다.

현재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매년 6∼9월 몬순 우기 때 많은 비가 내립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홍수가 이어지면서 약 1천700명이 숨지고, 이재민 3천300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폭우로 약 300억 달러(약 39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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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