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논란’ 주민들 민원 제기에 세종 대곡교 높이 낮춰 공사 재개

교량 높이 문제로 2년여간 공사가 중단된 세종시 소정면 대곡교 재가설 공사가 다시 추진된다.

7일 세종시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소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 대곡1리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조정 회의를 열었다. 주민들은 시와 권익위가 제시한 교량 높이를 낮추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중재안은 현재 재가설 중인 대곡교가 아치 형상인 점을 고려해 하천의 안전성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급경사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도록 교량을 1.1ｍ 낮춰 다시 설치하는 것이다.

이날 회의는 대곡1리 주민들이 재가설 중인 대곡교 높이를 낮춰달라는 집단 민원을 제기해 마련됐다.

대곡교는 2020년 8월 3일 집중호우로 무너지자 이듬해 초부터 재가설이 진행됐다. 규모는 총연장 45ｍ에, 왕복 2차로다.

교량은 계획홍수위와 여유고 등을 고려해 기존 교량보다 2.6ｍ 높인 설계도를 토대로 교량 상판 철골 구조물이 설치됐다.

하지만 대곡1리 주민들은 기존 교량보다 높아지는 신설 교량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높이를 1.5ｍ가량 낮춰 달라고 건의했고, 시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 2021년 6월 22일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시는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해 주민들과 대화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주민들은 지난 2월 15일 권익위에 고충 민원을 접수했다.

시는 하천 설계기준을 재검토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교량 여유고에 대한 해석으로 교량 높이를 낮추는 해결책을 마련한 데 이어 권익위와 여러 차례 현장 조사와 실무협의를 진행한 끝에 이날 주민과 중재안에 합의했다.

시는 다음 달 초 공사에 들어가 연말까지 완공, 개통할 계획이다.

고기동 행정부시장은 “이번 조정을 통해 대곡1리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곡교 교량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재가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