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전 장관 "'민족' 벗어나 '공동체' 개념으로 통일에 접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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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통일 미래 준비를 위한 신(新)통일미래구상(가칭)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은 7일 젊은 세대의 다양성까지 아우를 수 있는 초당적 통일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법제연구원·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제주평화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초당적 통일정책의 필요성과 법정책적 과제' 학술대회 기조발표에서 "새로운 시대 정신에 걸맞게 통일방안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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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정부가 통일 미래 준비를 위한 신(新)통일미래구상(가칭)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은 7일 젊은 세대의 다양성까지 아우를 수 있는 초당적 통일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법제연구원·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제주평화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초당적 통일정책의 필요성과 법정책적 과제' 학술대회 기조발표에서 "새로운 시대 정신에 걸맞게 통일방안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장관은 "초당적 정책을 위해서는 정파적 대립을 넘어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정당 간 협력을 꾀하는데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국민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1989년 초당적 협력을 통해 발표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통일정책과 통일비전의 기준점을 제시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이제 하나의 방안에 대해 정파를 월한 국민적 지지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엔 평화, 자유, 공동체의 의미와 존중돼야 할 통일의 원칙과 가치가 포함돼 있다면서도 통일과정과 완성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이념, 제도, 체제 문제에 대한 논의가 너무 깊어질 경우 사회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거나 통일문제 자체에 대한 회피 분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전 장관은 건설적인 통일정책 수립을 위해 "통일국가가 표방할 특정 국가형태, 권력 구조 및 이념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통일 이후 우리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지의 문제부터 이견을 좁혀가면서 통일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민족 동질성 회복'이라는 기존의 통일정책 논의의 틀에서 벗어나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통일에 접근하는 '생활공동체' 개념을 적용,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생활공동체는 모바일 전화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네트워크가 확대됨에 따라 우리의 일상이 한반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글로벌 환경의 변화까지 반영했다"면서 "예를 들어 '밥상 문화', '평양냉면'에 대한 취향공동체를 만들고 남북한의 식생활 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간다면 하나의 생활권에서 살던 남북한 사이의 공통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전 장관은 "미래 통일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는 다양성을 추구하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서 "특정 방안 또는 정책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아가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초당적 통일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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