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양평고속道 백지화 맹폭…"애들 생떼" "한국판 워터게이트"

설승은 2023. 7. 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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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한 반발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맹비난하며 백지화 취소를 촉구했다.

당 TF 및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사업 백지화 취소와 내주 국토위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이번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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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로드', 전형적 이권 카르텔…명백한 국정 농단"
상임위 개최 요구·국조 추진 검토…일각서 원희룡 탄핵 거론
발언대 향하는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로 나가고 있다. 2023.7.7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한 반발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맹비난하며 백지화 취소를 촉구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별도 TF(태스크포스)까지 꾸린 민주당은 즉각 국회 상임위 개최를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히다.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는 것이냐"며 "치기마저 느껴지는 장관의 백지화 선언이 백지화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원 장관을 겨냥. "마치 어린애들 생 떼쓰듯 '나 싫어' 이런 태도가 말이 되냐"며 "장독대 청소를 맡겨놨는데, 장독이 이상해 '혹시 훔친 것 아닌가' 의심하니 장독을 다 부순 것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이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땅에는 KTX 노선이 축구의 '바나나킥'처럼 휘더니, 양평 김 여사 일가 땅은 야구의 '슬라이더 볼'처럼 궤적을 그리며 휘어졌다"고 비꼬았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건희 로드'야말로 전형적인 이권 카르텔로, 이를 덮으려고 사업을 백지화한다는 것 아니냐. 적반하장에 꼬리 자르기 시도"라며 "분명한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서울-양평고속도로 진상규명 촉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평고속도로 진상규명태스크포스와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이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7.7 xyz@yna.co.kr

당 TF 및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사업 백지화 취소와 내주 국토위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이번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원 장관의 사업 백지화 선언에 대해 "화 난 어린아이가 떼쓰고 고집부리는 것"이라며 "해명은 고사하고 사업 백지화로 국민을 협박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며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비난했다.

TF 단장인 강득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 한마디로 (백지화를) 결정하는 것은 국가의 법적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자 행정 독재로, 개인적으로 탄핵을 고민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원 장관 경질을 촉구하며 "대통령과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하나. 분노 조절 장애도 아니고, 자기 분수도 모르는 분수 인지 장애"라고 적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 방문한 민주당 (양평=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TF 강득구 단장과 의원들이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고속도로 종점 인근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7.6 xanadu@yna.co.kr

한준호 의원은 원 장관이 전날 '김 여사의 땅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인지했다면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자신이 이미 작년 10월 6일 국정감사에서 원 장관에게 김 여사 일가의 양평 땅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당시 원 장관이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건다고 했으니 책임을 명백히 지라"고 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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