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새마을금고, 환란때도 예금 보호… 재산손실 막을것”

■ 금융위원장 취임 1년 간담회
“보유 정책수단 모두 활용할 것
시장불안 틈타 가짜뉴스 확산
소문 믿지말고 정부 믿어달라”
金, 금고 본점에 6000만원 예금

“저도 가입합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마을금고 예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새마을금고 본점 창구를 찾아 6000만 원 예금 상품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역사적으로 새마을금고는 1997년 외환위기 등 더 어려운 금융위기에도 고객 예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정부는 보유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국민의 재산상 손실이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직동 새마을금고 본점을 찾아 6000만 원을 예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불안심리로 인한 과도한 자금 유출만 없다면 새마을금고 건전성과 예금자보호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날 ‘범부처 대응단’을 통해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원팀이 돼 대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이는 금고 이용자분들의 귀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새마을금고에 대한 자금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책임지고 수행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 불안을 틈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 가짜 뉴스가 확산되는 것을 언급하며 “소문을 믿지 말고 정부를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정 금고의 건전성에 우려가 있을 땐 자산·부채 전액 그대로 우량 금고로 이관해 5000만 원 초과 예금도 보호해왔다”면서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예금을 인출할 경우 예금자 본인의 재산상 손실은 물론 정상적인 금고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불안심리로 약정 이자, 비과세 혜택을 포기하고 중도 해지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 주무 부처를 행안부에서 금융 당국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감독권을 옮겨야 하는지, 협조 체계에서 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적어도 지금은 그 논의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초고속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언급하며 ‘디지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36시간 동안 420억 달러의 자금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빠져나간 SVB 사태에서 보듯 디지털 뱅크런은 위기 전파 속도를 가속화한다”며 “시스템 리스크 차단을 위한 신속한 긴급 정리 제도 마련, 예금보험공사 금융안정계정 도입과 함께 한은 대출 제도 개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시장 곳곳에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10조 원에서 1조 원 이상 확대해 사상 최대 규모로 공급하겠다”면서 “서민금융진흥원 기능 효율화, 서민금융 재정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서민금융 효율화 방안’을 올해 중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