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사과’ 네덜란드, 약탈 예술품 478점 반환키로

김현아 기자 2023. 7. 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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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과거 제국주의 시기 약탈했던 예술품 약 500점을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과거 식민 시대 인도네시아로부터 탈취한 예술품과 자연사 수집품을 반환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해당 위원회를 설립해 자국 내 불법 수집품에 대해 조사해왔다.

이번 반환품에는 1894년 인도네시아 롬복섬에서 네덜란드군이 약탈한 이른바 '롬복 보물'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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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과거사 인정 5일만에 결정
스리랑카 ‘청동대포’ 등도 포함
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스리랑카 캔디 왕국 시대 대포와 총기, 의식용 검 등이 전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네덜란드가 과거 제국주의 시기 약탈했던 예술품 약 500점을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일 네덜란드 국왕이 노예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이후 내려진 결정으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사 문제를 책임지고 가겠다는 왕실과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일 네덜란드 매체 더치뉴스·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문화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의 요청에 따라 국가가 소장 중인 예술품 일부를 이들 국가에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478점으로, 대부분 가치가 높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은 네덜란드 정부가 임명한 ‘식민지 수집품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뤄진 첫 조치다.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과거 식민 시대 인도네시아로부터 탈취한 예술품과 자연사 수집품을 반환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해당 위원회를 설립해 자국 내 불법 수집품에 대해 조사해왔다. 이번 반환품에는 1894년 인도네시아 롬복섬에서 네덜란드군이 약탈한 이른바 ‘롬복 보물’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수백 개의 보석과 금·은 장식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일부는 1977년 이미 반환했다. 스리랑카 캔디 왕국 시절 왕의 상징이 장식된 청동 대포도 제자리로 돌아간다. 은과 금, 루비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됐는데, 1800년부터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전시돼 있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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