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與 “국제사회 웃음거리 선동”

김성훈 기자 2023. 7.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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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7일 낮 12시까지 소속 의원 전원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17시간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며 IAEA 사무총장에게 공개 토론을 요청하고 유엔 인권위에 일본 제소를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그야말로 아무 말 대잔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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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日오염수 공방 가열
민주, 철야농성 등 투쟁 지속
결의대회 이재명(앞줄 왼쪽 세 번째) 대표와 박광온(〃네 번째)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후쿠시마(福島)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박윤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낮 12시까지 소속 의원 전원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17시간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자정(0시) 이후 상임위원회별로 조를 편성해 돌아가며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오전 8시부터는 소속 의원들이 다시 집결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한·일 양국 정부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응을 규탄하는 릴레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재개했다. 이재명 대표도 통상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농성장인 로텐더홀에서 주재하며 대여 공세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 안전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최고위회의 직후 원외지역위원장, 수도권 지방의원, 보좌관 등이 추가로 총집결해 정부가 오염수 투기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도 개최했다. 또 오는 17일에는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당 지도부와 전국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계획,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17개 시·도당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민주당은 7월 한 달 동안 호남, 충청, 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면서 규탄대회와 결합한 현장 최고위회의도 병행할 방침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에 당력을 집중한 민주당이 모처럼 ‘원팀’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동시에 출구 없는 강경투쟁 일변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 지난 5일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으로 투쟁 방식을 완화하자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당시 “당 전체가 후쿠시마 이슈에만 빨려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발언하며 회의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피해자 지원 등에 집중한 정책투쟁으로의 전면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며 IAEA 사무총장에게 공개 토론을 요청하고 유엔 인권위에 일본 제소를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그야말로 아무 말 대잔치”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모든 일은 과학적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궁지에 몰리자 대한민국이 국제사회 웃음거리가 되든 말든 ‘영끌 선동’을 통해 그 궁지를 빠져나가려는 출구전략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IAEA 총장까지 정쟁에 연루시키려 한다면 세계 과학자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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