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단체 바그너그룹 반란은 김정은에게 악몽일 것”

■ ‘한반도 전문가’美언론인 커크
“北저항세력이 영감 얻을 수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한반도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미 저명 언론인 도널드 커크(사진)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단체 바그너그룹의 반란 시도와 관련해 “기존 통치에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악몽일 것”이라며 “(북한 저항세력이) 모스크바의 중앙 통치에 저항했던 바그너그룹의 기록에서 영감을 얻을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커크는 이날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게재된 ‘러시아 반란이 북한 전복에 영감을 주는 방법’이라는 기고문에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집권 엘리트 중 일부인 비밀스러운 적들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실패한, 러시아 독재자이자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항했던 전략을 수입할 때가 됐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부상을 인용해 반란 진압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짧은 소식만 전했다. 반란의 본질·바그너그룹이나 지도자 이름·푸틴 정권이 여전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공식적 언급의 모든 목적은 푸틴과 관계를 공고히 하고 기존 통치에 대한 위협에 대한 반대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