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려줄 ‘잘 아는 클래식’...소프라노 김은경 《뮤직 포 올》

오종탁 기자 2023. 7. 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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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오아트홀서 7월21일 리사이틀
엘가·바흐 곡부터 ‘보리밭’ ‘클레멘타인’까지

(시사저널=오종탁 기자)

"음악적 동반자들과 의기투합해 누구나 잘 알고 재밌는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프라노 김은경이 더위와 무료함을 확 날려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김은경은 7월21일 서울 중구 푸르지오아트홀에서 리사이틀 《뮤직 포 올(Music for All)》을 연다. 푸르지오아트홀과 현대문화가 주최하고 한클래식, 탑스테이지가 주관하는 이 공연은 명칭에서부터 드러나듯 '모든 이가 즐길 만한 친근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표방한다. 

7월21일 서울 중구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김은경 리사이틀 《뮤직 포 올(Music for All)》 포스터

공연은 엘가, 바흐, 모차르트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곡들로 시작한다. 이어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들로 관객들과 만난다. 그리고 2부에서는 '보리밭' '이별의 노래' 등 한국 가곡이 지친 일상에 굳어진 마음을 위무하게 된다.

하이라이트는 '할아버지의 시계' '클레멘타인' 등 외국곡 파트다. 앞선 김은경의 공연들에서도 해당 레퍼토리는 관객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2016년 김은경의 유니버설뮤직 음반 《아름다운 시절》에 담긴 '클레멘타인'은 연주자의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곡이다. 김은경은 "아버지가 어린 내게 '클레멘타인'을 불러주며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제는 내가 아버지처럼 노래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경은 공연 중간중간 이렇게 곡에 관한 스토리텔링이나 해설을 곁들이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피날레곡인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끝으로 《뮤직 포 올》은 마무리된다. 공연엔 김은경과 오래도록 교감해온 클래식 연주자 세 명이 함께한다. 부산대 음대 학사와 서울대 음대 석사를 졸업하고 예술의전당 아티스트라운지, 대전국제음악제, 궁중문화축전 석조전음악회 음악감독을 역임한 피아니스트 최영민, 서울대 음대 학·석사, 인제대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KBS교향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내윤, 서울대 음대 졸업 후 KBS교향악단 상임단원으로 있는 비올리스트 최진미 등이다. 김은경과 세 연주자는 함께 연주할 때 느끼는 충만만 즐거움을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도 전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그 결과물의 총합이 바로 《뮤직 포 올》이다.  

김은경은 이번 공연을 마치고 다음 달 미국으로 날아간다. 8월19일 시애틀에서 있을 단독 초청 공연을 위해서다. 김은경은 "두 공연 모두 포커스가 '다양한 관객'에 맞춰져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정통 클래식에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음악을 접목해 보다 많은 이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 소프라노 김은경은… 

김은경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시합창단원 선발을 계기로 음악과 가까워졌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음악 전공생의 길 대신 학업을 택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내가 가장 행복해지려면 음악을 해야겠다'며 음악대학 진학을 결심한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장학생으로 졸업한 그는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 유학을 거쳐 더욱 발전했다. 로시니 국립음악원 합창단 솔리스트를 시작으로 국내외 콘서트, 오페라 등 다양한 무대에서 폭넓게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KBS 신인음악제 입상, 이탈리아 페스카라 국제콩쿠르 우승 등 수상 경력도 많다. 2008년에는 인생 역전 스토리로 유명한 영국 테너 폴 포츠와, 2009년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바리톤 블라디미르 체르노프와 협연했다. 아울러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The Letter》(한국 가곡), 《아름다운 시절》(세계 민요) 등 2장의 음반을 냈다. 2009부터 2019년까지 백석예술대 교수를 역임한 김 교수는 명지대로 자리를 옮겨 기존 후학 양성에 더해 평생교육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음악 봉사 단체 '마노아마노' 대표는 김은경의 '부캐'다. 뜻을 함께한 동료 음악가들과 2013년부터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연주하면서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나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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