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강공 태세로 합의점 도출 힘들 듯

이귀전 2023. 7. 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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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에 나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경제통 류허(劉鶴) 전 부총리와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를 만나는 등 본격적인 방중 행보에 나선다.

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전날 중국에 도착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중국 당국자들과 기업 경영자들을 만나러 베이징에 오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미국 노동자·기업들에 이익이 되는 건강한 경제적 경쟁과 글로벌 도전들에서의 협력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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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첫 식사로 윈난 음식점 찾은 옐런… 7일 리창 총리 회담
옐런, “국가 안보 지키기 위한 행동 취할 것… 의사소통 심화 기대”
중국 방문에 나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경제통 류허(劉鶴) 전 부총리와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를 만나는 등 본격적인 방중 행보에 나선다. 옐런 장관은 중국 도착 후 중국과 오해를 피하고 의사 소통을 심화하기를 바란다며 대화 재개에 의미를 부였다.

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전날 중국에 도착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중국 당국자들과 기업 경영자들을 만나러 베이징에 오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미국 노동자·기업들에 이익이 되는 건강한 경제적 경쟁과 글로벌 도전들에서의 협력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필요할 때 우리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이고, 이번 방문은 소통할 기회이자 의사소통 오류 또는 오해를 피할 기회”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에 우리 두 국가 사이의 다양한 이슈들에 관한 의사소통을 심화하라는 임무를 부여했고 방문 기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리 총리를 만나고 9일까지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류쿤(劉昆) 재정부장(장관) 등 중국 경제라인의 핵심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 인사들과 만나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문제와 환율문제, 최근 첨단기술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 제거), 중국의 희귀 광물 수출 통제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6일 중국 베이징 도착 후 중심가 산리툰에 있는 윈난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전날 옐런 장관 일행이 음식점에서 생선구이, 소고기, 쌀국수, 양배추볶음, 그물버섯볶음 등을 시켜 먹는 사진이 올라왔다. 옐런 장관이 식사를 한 음식점은 공식 SNS을 통해 “비행기에서 내린 후 첫번째 식사로 우리 음식점을 선택했다”며 “버섯음식을 매우 좋아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양측의 합의점 도출 가능성의 매우 적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니콘 등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수출 통제에 동참하도록 조치했다. 네덜란드는 오는 9월부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를 선적할 때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그러자 중국은 지난 5월 21일 미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제품이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며 주요 중국 기업들의 관련 제품 구매를 중지시킨 데 이어 이번에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라는 공세적 조치를 내놓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양측이 모두 강공 태세를 유지하고 있어 미·중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상무부 웨이젠궈(魏建國) 전 부부장(차관)은 “각 국이 계속해서 압력을 가한다면 중국은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는 강력한 펀치이자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자국 첨단기술 보호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중국 업체의 접근 차단을 준비하는가 하면 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간에 이견이 너무 커 옐런 장관의 방중을 통해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힘들고, 대화 재개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무역센터의 설립자이자 전무인 데버라 엘름스는 “옐런 장관의 이번 방중 결과에 기대치가 낮지만, 미중 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방중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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