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권단체, 러시아-우크라 양국에 집속탄 사용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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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의 유명 인권단체가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에 집속탄 사용과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의 무기 담당 책임자 메리 웨어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용한 집속탄은 지금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몇년 동안도 계속 인명 피해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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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의 유명 인권단체가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에 집속탄 사용과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집속탄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작은 폭탄을 넓은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투하하는 무기다.
미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6일(현지시각)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도 전쟁터에서 집속탄을 사용해 민간인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두 나라에 집속탄 사용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9~10월까지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의 이줌과 인근 지역 현장 조사를 실시해, 주민 등 100여명을 인터뷰했다. 이줌 지역은 지난해 4월 러시아군에게 점령당했다가 9월에 우크라이나군이 되찾은 곳이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인터뷰한 주민 대부분이 러시아 점령기에 집속탄에서 투하된 작은 폭탄의 파편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도 이를 사용한 걸 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쏜 집속탄 때문에 적어도 8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지난해 5월 자신의 집에 있다가 폭발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자신의 아버지가 폭탄 파편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며 “많은 금속 조각들이 손과 다리, 척추, 가슴에 박혀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는 치료를 받다가 한달 뒤 숨졌다.
이 단체의 무기 담당 책임자 메리 웨어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용한 집속탄은 지금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몇년 동안도 계속 인명 피해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속탄에서 투하된 작은 폭탄 중 상당수가 불발탄으로 남아 있다가 지뢰처럼 나중에도 계속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경고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현장에서 주민들이 촬영한 옛 소련 시절 다연장 로켓포 시스템 사진들도 확인했다. 이 시스템은 30개의 작은 폭탄을 포함한 집속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10~35㎞ 정도다. 이 로켓 시스템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모두 보유하고 있다.
세계 100여개국은 2008년 집속탄 생산과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2010년 ‘집속탄 금지 협약’이 정식 발효됐다. 현재 이 협약에 서명한 나라는 123개국이다.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미국 정부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7일 집속탄 지원을 포함한 8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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