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앞둔 대구 칠성개시장…"장사 옛날만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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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이 보신탕을 찾지 않고 인식도 안 좋아 장사가 옛날만큼 잘 안된다."
초복 나흘 전인 7일 오전 11시 대구시 북구 칠성동 칠성원시장 내 개 시장.
반찬거리를 사러 칠성시장을 들린 박옥순(60·여)씨는 "개고기에서 특유의 비린내가 나 보신탕을 못 먹는다"며 "이번 복날에는 자녀들과 같이 삼계탕을 먹을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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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관련 업소 13곳…보신탕집 4곳만 영업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요즘 젊은이들이 보신탕을 찾지 않고 인식도 안 좋아 장사가 옛날만큼 잘 안된다."
초복 나흘 전인 7일 오전 11시 대구시 북구 칠성동 칠성원시장 내 개 시장.
시장으로 들어서자 '보신탕', '염소탕' 등이 적힌 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게 앞으로 다가서자 낯선 사람에 대한 상인들의 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보신탕집 직원들은 장사 준비를 위해 고기 피를 빼고, 살점을 바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보신탕 및 염소탕을 먹으러 온 사람들은 많지 않다. 가게 안에서는 5명 남짓한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개 시장 반대편 골목 삼계탕 재료와 족발을 사러 온 손님들이 줄을 섰지만, 보신탕 가게들이 즐비한 이 거리에는 노인 몇몇만 지나갈 뿐이다.
칠성개시장에서 개고기 관련 가게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시대가 바뀌며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신탕집을 운영 중인 60대 상인 A씨는 "요즘 젊은이들이 보신탕을 찾지 않고 인식도 안 좋아 장사가 옛날만큼 잘 안된다"며 "개고기를 찾는 손님들은 다 나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해 왔던 건데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 계속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예전엔 이곳에 보신탕집이 많았지만, 지금은 4곳만 남은 상태다"고 전했다.
보신탕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 먹지 못하거나, 복날 보신탕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반찬거리를 사러 칠성시장을 들린 박옥순(60·여)씨는 "개고기에서 특유의 비린내가 나 보신탕을 못 먹는다"며 "이번 복날에는 자녀들과 같이 삼계탕을 먹을 계획이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은 여모(35·여)씨는 "복날 삼계탕을 비롯한 다른 먹거리도 많은데 굳이 보신탕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칠성시장 내 개 시장 존재 여부를 모르는 시민도 있었다.
한 손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반려견과 시장 인근을 지나던 최건우(25)씨는 "칠성시장 내에 개 시장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매번 같은 골목으로 다녔는데 앞으론 다른 길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성개시장에는 13곳의 개고기 관련 업소가 남아있다. 보신탕 업소 4곳, 건강원 9곳이다.
전국동물보호연대 관계자는 "칠성개시장 폐쇄 촉구 집회 일정에 대해 현재 대구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복이 가기 전 칠성시장을 찾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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