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올 하반기부터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김주영 기자 2023. 7. 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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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市 단위 지자체 중 전액 지원은 처음

경남 통영시가 올 하반기부터 대학생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통영시청 전경. /통영시 제공

통영시는 7일 “청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교육비 경감을 통해 인구 감소를 줄이고 지역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주고자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다.

등록금 전액 지원은 전국 시 단위 지자체 중 최초다. 군 단위에서는 강원도 화천군과 평창군이 지난해부터, 양구군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통영시가 등록금 지원에 나선 것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청년 인구 유출 때문이다. 통영시의 청년인구(만 18세~29세)는 2017년 1만5875명에서 2022년 8월 말 기준 1만 2276명으로 5년 만에 약 23% 줄었다.

등록금 지원은 올 하반기 대학 4학년을 시작으로 내년엔 대학 3∼4학년, 2025년엔 대학 2∼4학년, 2026년엔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시는 4년간 약 1만 명(누적 인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예산은 233억원이 들 전망이다. 예산은 시비와 통영시가 모은 인재육성기금과 기부금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7월 현재 통영시가 적립한 인재육성기금은 약 150억원이다.

대학 등록금 중 국가나 학교 등에서 받는 지원액을 뺀 본인 부담금만 지원한다. 지역 출생이거나 지역 초·중·고 졸업 여부에 따라 30~100%까지 차등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만 35세 이하 대학생으로, 학기당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평균 C학점(4.5 만점 중 2.0점) 이상을 받아야 지원 받을 수 있다.

사업 추진은 이번 달 중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RCE)이 시행한다.

시는 오는 9월 통영시의회의 기금운용변경계획(안) 심의를 거친 뒤 10월 초 신청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후 한국장학재단과 학교, 기관·단체, 보호자 직장을 대상으로 장학금 수령 여부를 확인한 뒤 12월 말 지급할 예정이다.

통영시 미래혁신추진단 관계자는 “시의회에도 등록금 지원 정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 드리고 있다”며 “지역 청년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해 공감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미래 인재 양성은 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요하다”며 “지역 인재를 유입시키고, 애향심을 높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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