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이어 대만 3위 PSMC도 일본행…이유는?

동효정 기자 2023. 7.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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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자국 반도체 부활을 노리는 상황에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이 속속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육성 전략을 발표한 후 대만 TSM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일본은 한때 도시바, 히타치 등 IT 기업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과 대만이 약진하면서 점유율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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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이어 PSMC, 12인치 웨이퍼 공장 건설
삼성전자, 어드밴스드 패키징 연구소 계획
소부장 기업과 협력으로 안정적 공급망 확보
[서울=뉴시스]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2.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일본이 자국 반도체 부활을 노리는 상황에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이 속속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육성 전략을 발표한 후 대만 TSM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파운드리 기업 PSMC는 일본 금융지주사 SBI홀딩스와 일본 내 12인치(300㎜)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대만 언론은 향후 이 공장에서 PSMC가 자체 개발한 22~2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본다. 22∼28㎚ 공정은 이미지 센서와 차량용 반도체인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제품 생산이 가능한 성숙 공정이다.

파운드리 1위인 TSMC도 1조엔(약 9조 1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남서부 규수 구마모토현에 일본 내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TSMC는 이미 일본 이바라키현에 개발 거점을 마련하고 구마모토현에 86억 달러 규모의 웨이퍼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2024년에 양산을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TSMC가 일본에 짓는 두 번째 공장은 첨단 반도체보다 성숙 제조 공정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히는 후공정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연구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일본 내 연구·개발(R&D) 거점인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저팬(DSJR)'을 요코하마에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요코하마 반도체 개발 연구소에서 입체 구조의 반도체 디바이스 조립·시제품 라인을 정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일본 각지에 분산됐던 연구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고 일본 내 소부장 기업들과의 연합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소부장 기술 강국으로 꼽힌다.

일본은 한때 도시바, 히타치 등 IT 기업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과 대만이 약진하면서 점유율이 급감했다.

반면, 장비나 소재 등 장시간 축적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급망에서는 여전히 압도적 위치를 지키고 있다. 실제 소부장 전 영역에서 대체가 어려운 하이엔드 기술 시장에서 대부분 일본 기업이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일본 내 거점 마련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파격적인 보조금 확보는 물론 소부장 기업들과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생산·패키징 등 공정별로 기술적 우위를 지닌 소부장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필수적 요소"라며 "일본은 소부장 기업 기술력이 탄탄한 만큼 동맹 전선 구축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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