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홈런타자로 우뚝 선 노시환… 비결은 ‘히팅 포인트’

정세영 기자 2023. 7.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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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내야수 노시환(22)이 KBO리그 최강의 홈런 타자로 진화했다.

노시환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5(298타수 94안타)와 19홈런, 56타점, 48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2023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노시환은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 장타율(0.564) 2위, 득점 공동 4위, 최다안타 5위, 타율 8위 등 모든 타격 지표에서 리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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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데뷔 5년차에 첫 홈런왕 도전
75경기 타율 0.315 - 타점56
홈런 19개로 최정과 공동선두
타격포인트 48.4 → 66㎝ 당겨
타구속도도 142.7㎞로 빨라져
임팩트후까지 중심이동 정확
어퍼스윙으로 발사각도 높여
전문가“전성기때 박병호 같아”

프로야구 한화 내야수 노시환(22)이 KBO리그 최강의 홈런 타자로 진화했다. 히팅 포인트(배트와 공이 만나는 위치)를 앞쪽으로 가져간 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노시환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5(298타수 94안타)와 19홈런, 56타점, 48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2023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노시환은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 장타율(0.564) 2위, 득점 공동 4위, 최다안타 5위, 타율 8위 등 모든 타격 지표에서 리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노시환은 프로 데뷔 5년차에 처음으로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3회 말 좌월 솔로 홈런을 추가, 최정(SSG)과 함께 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근 6경기 6홈런. 노시환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18개(2021년)인데, 벌써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남고를 졸업한 노시환은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지명 순위가 전체 3순위로 밀린 것은 ‘해외파’ 이대은(은퇴)과 이학주(롯데)가 참가해 1, 2순위로 각 KT와 삼성에 지명됐기 때문. 둘을 빼면 순수 아마추어 중에선 노시환이 1위였다.

185㎝, 105㎏의 당당한 체격을 가진 노시환은 ‘김태균의 후계자’로 불린다. 김태균은 한화의 마지막 홈런왕. 김태균이 2008년 31개로 홈런왕에 오른 뒤 지난 14년간 한화 소속 홈런왕이 나오지 않았다. 노시환은 2년 차였던 2020년 홈런 12개, 2021년엔 홈런 18개를 날리며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해엔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0.281)을 기록했으나 홈런이 6개로 크게 줄었다. 그런데 올해는 정확도와 장타력을 한꺼번에 잡은 모습이다. 무엇보다 올해 안타 94개 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36개에 이른다.

비결은 히팅 포인트를 조정한 데 있다. 올 시즌 노시환의 히팅 포인트는 홈플레이트 위쪽 끝에서 66㎝. 지난해엔 48.4㎝였다. 즉, 지난해보다 17.6㎝ 앞쪽으로 당겼다. 히팅 포인트가 전진한 것은 투수가 던진 공을 더 앞에서 때린다는 뜻. 여기에 임팩트 후까지 정확하게 중심이동이 이뤄져 파워가 배가됐다. 타구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해 시속 137.4㎞에서 142.7㎞로 크게 상승했다. 노시환은 “센터 방향으로 친다는 생각과 함께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공을 때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남형 한화 타격 코치는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타격 포인트를 수정해 훈련하고 있는데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사실 기술적인 문제를 알아도 실행에 옮기는 건 쉽지 않다”며 “노시환이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 5월 초 안타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잘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앞에서 강하게 때린다고 해서 홈런이 나오는 건 아니다. 이른바 ‘발사각도’도 달라졌다. 지난해 노시환의 발사각도는 18.3도, 올해는 19.6도다. 발사각도가 높을수록 아래에서 위로 퍼 올리는 스윙을 하게 된다. 이런 ‘어퍼스윙’은 장타 생산에 유리하다. 노시환은 타격 메커니즘 조정을 위해 지난겨울 체중을 6∼7㎏ 정도 줄이는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길렀다. 안치용 문화일보 야구해설위원은 “최근 노시환의 타격을 보면 타구 스피드와 히팅 포인트, 발사각 등 스윙 최적화가 완료됐다. 마치 전성기의 박병호(KT)를 보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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