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보러 바이에른 뮌헨이 '직접' 한국까지 가다니... 獨 매체 경악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테스트"

김동윤 기자 2023. 7.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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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가상의 모습.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공식 SNS
김민재(빨간색 원)가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전우들과 함께 '사랑합니다'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육군훈련소 홈페이지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팀, 천하의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27·SSC 나폴리) 영입을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급파한 것은 확실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도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한국서 치르기로 한 바이에른 뮌헨의 결정에 경악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7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의 의료진들은 한국으로 날아갔으며 주중에 예정된 검사는 지연됐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앞선 6일 논산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그러면서 개인, 클럽 간 합의가 이미 끝난 것으로 알려진 바이에른 뮌헨 이적도 본격적으로 절차를 밟게 됐다. 다소 놀라운 것은 보통 선수가 구단이 있는 현지로 날아가 직접 계약서에 사인, 이후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것과 달리 김민재는 거꾸로 하게 된 것이다. 계약에 앞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도 모자라 명문팀 의료진이 직접 한국까지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빌트는 "김민재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뮌헨으로 직접 날아가는 대신 한국에 머물렀다"면서 이번 사례가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얼마나 독특한 것인지 설명했다. 매체가 꼽은 그동안 가장 특별하다 평가하는 뮌헨의 메디컬 테스트는 2012년 하비 마르티네스(35·카타르 SC) 영입이었다. 당시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이적한 마르티네스는 뮌헨 팀닥터로 유명했던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트 박사에게 직접 새벽 3시 42분까지 검사를 받았다.

지난 6월 15일 김민재를 태운 흰색 차량이 논산훈련소에 들어서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 입은 모습을 합성해 놓은 김민재. /사진=산티 아우나 SNS

선수가 있는 곳까지 의료진을 급파한 것은 독일 내에서는 한 차례 있었다. 바로 2013년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 마리오 괴체(31·프랑크푸르트)의 이적이다. 당시 괴체의 무릎을 확인하기 위해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울리히 보에니쉬 박사의 병원에 구단 관계자를 보냈으며, 뒷문을 사용하고 위장까지 하는 등 보안에 힘쓴 바 있다.

해외까지 직접 의료진을 보낸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라는 것이 빌트의 설명이다. 빌트는 "하지만 김민재 메디컬테스트는 이 두 가지 사례를 뛰어넘는다"면서 "검진 후 김민재는 나폴리에서의 바이아웃을 발동하고 뮌헨은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할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2028년까지 연봉 1200만 유로의 슈퍼 계약을 체결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김민재를 높게 평가하고 그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유럽 3대 리그 중 하나로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SSC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으로서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구단 최고 성적인 8강에 진출시켰다. 나폴리의 리그 우승은 이번이 3번째로 앞선 두 번은 모두 마라도나 시절이다.

통계적으로도 그의 우수함은 입증돼서 2골 2도움으로 공격 본능을 뽐낸 것은 물론이고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 거의 모든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시즌 종료 후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으로부터 2022~20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그밖에도 글로브 사커와 스코어 90 등 다수의 유럽 축구 매체들로부터 월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제베너 슈트라세(바이에른 뮌헨 전용 트레이닝 센터)가 평가한 이탈리아 최고의 센터백으로 분류됐다. 토마스 투헬(50) 뮌헨 감독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PSG로 이적하는 뤼카 에르난데스(27)가 5000만 유로에 준하는 돈을 받을 것으로 유력해 뮌헨 입장에서도 사실상 유럽 최고의 센터백을 공짜로 영입하는 것과 다름 없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국으로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닐 수 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공식 SNS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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