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창업 김봉진, 13년만에 회사 떠나기로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배민을 떠난다. 김 의장은 7일 오전 9시쯤 전 임직원에게 ‘고맙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열정은 너무 뜨겁고 너무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며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썼다.
그동안 맡았던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DH의 합작법인인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창업 13년 만에 회사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2020년 12월 회사를 독일 DH(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한 지 2년 7개월여 만, 지난 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5개월 만이다. 김 의장은 이메일에 “고문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썼다. 김 의장은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경영 자문만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우리들은 대한민국의 외식 시장을 진화시켰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2017년 약 2조7000억원(통계청 조사) 수준이었던 국내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배민과 같은 배달 앱이 확산되면서 2021년 25조7000억원으로 급속히 팽창했다. 적자 회사였던 배민도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 매출 2조9500억원과 영업이익 4200억원을 달성했다.
김 의장은 서울예대 실내디자인과를 나와 산업 디자이너로 일하다 2010년 배민을 창업했다. 장모의 냉장고에 덕지덕지 붙은 배달 음식 전단을 보고 여러 배달 음식 전단을 한눈에 보여주는 스마트폰 앱을 만든 것이 배민의 시작이다. 그는 2017년 사재 100억원을 기부했고, 2021년엔 재산의 절반인 55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부자들의 기부 클럽 ‘더기빙플레지’의 멤버가 됐다. 그는 평소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지만, 가난 때문에 미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며 저소득층 학생 지원에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또 다른 창업 가능성과 후배 창업자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며 “또,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이 그동안 아시아 사업을 총괄해왔지만, 더 이상 배민이 자신의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제2의 시작을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며 “특히 후배 창업자를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아, 향후 스타트업 투자회사나 관련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서 고래고기 4t 수십차례 나눠 밀수한 50대 ‘집행유예’
- 아내와 다툰 이웃 상인 살해하려 한 40대 남성, ‘집유’
- 첫 발탁, 첫 출전, 데뷔골… 한국 축구에 활력이 돈다
- 법원 “법정구속, 차량·키도 몰수”…상습 무면허 음주운전자의 최후
- 홍명보호, 전세기로 요르단행… 19일 팔레스타인전서 5연승 도전
- 시진핑 “한반도 전쟁과 혼란 허용 못해”
- “UFO 몇번이나 부딪힐 뻔”…美 전직 해군 메일에서 삭제된 영상
- Samsung stock rebounds, but semiconductor recovery faces long road
- 음주단속 피해 달아나다 경찰차 들이받은 30대...경찰 추격 끝 검거
- “하루 아침에 겨울 됐다”…뚝 떨어진 기온, 내일은 영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