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단종되면 안 돼···” 3명 중 1명이 선택한 '혜자카드'는?

김태원 기자 2023. 7. 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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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제공=카드고릴라
[서울경제]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알짜 신용카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시키는 가운데 ‘단종되지 않았으면 하는 신용카드’ 1위로 ‘신한카드 Mr.Life’가 선정됐다.

6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 고릴라는 ‘단종되지 않았으면 하는 스테디셀러 카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22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약 2주간 실시됐으며 총 2829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는 카드사와 카드 이름은 공개하지 않고 혜택만 드러낸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3년간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내 카드사별 신용카드 월간 TOP20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스테디셀러 카드 6종을 후보로 선정했다.

소비자가 뽑은 ‘단종되지 않았으면 하는 스테디셀러 카드’ 1위에 ‘신한카드 Mr.Life’가 1009표(35.7%)로 선정됐다. 1인가구 생활비 카드(A)로 소개된 이 카드는 35.7%가 단종을 원치 않는 카드로 선택했다. 전기, 도시가스 요금 등의 공과금과 통신 요금을 10% 할인해 주고 정해진 시간·요일에 따라 편의점, 병원·약국, 세탁비, 택시, 음식점, 마트, 주유 등 다방면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2위는 521표(18.4%)를 거둔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이 차지했다. 이 카드는 '한도 없는 할인, 공항라운지 무료' 카드로 소개된 바 있다. 또 △국내 전용 연회비 5000원 △모든 가맹점에서 0.8% 할인 △생활업종 가맹점(음식점, 편의점·슈퍼마켓, 병원·약국, 교통, 미용, 항공사, 면세점 등)에서 1.3% 할인 △해외겸용 카드 발급 시 국내 공항라운지 2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있다.

그 뒤로는 '삼성카드 taptap O'와 '현대카드ZERO Edition2(할인형)'이 각각 432표(16.7%)와 351표(12.4%)를 얻으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 taptap O는 생활요금을 할인해 주고 생활패턴에 따라 쇼핑이나 커피 등의 옵션이 선택 가능하며 현대카드ZERO Edition2는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 및 생활 필수 영역에선 1.5% 할인을 제공한다.

5위에 오른 KB국민 다담카드(240표, 8.5%)는 교통, 통신, 주유, 영화·놀이공원, 해외이용 등이 기본 할인으로 제공되며 생활팩, 교육팩, 쇼핑팩, 레저팩, 직장인팩 중 선택한 패키지에서 적립을 받을 수 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식료품, 공과금, 대중교통 등 생활 필수 영역에 포함되는 것들이 대부분 인상되면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카드, 단종되지 않았으면 하는 카드의 양상이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라며 “매월 반드시 들 수밖에 없는 교통, 통신, 마트 등에서 혜택을 주는 ‘전방위 생활비 카드’와 씀씀이를 줄이더라도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조건 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카드 159개가 단종됐다. 신용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139개 단종으로 지난해 79개 대비 반 년 만에 약 75%가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들이 알짜 혜택 카드의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올해 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연체율도 상승해 대손충당금까지 추가로 적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2% 급감했으며 BC(―66%), 우리(―50.3%), 롯데(―38.6%), KB국민(―32.5%)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빠지다 보니 판매 실적이 떨어지는 카드 상품부터 단종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상품의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대신 실적이 저조한 카드의 판매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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