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 3세' 구동휘, 경영보폭 확대…삼촌보다 존재감 과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3월 LS일렉트릭 대표로 합류한 LS그룹 3세 구동휘 부사장이 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7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지난 6일 볼보그룹코리아 창원공장에서 볼보건설기계와 '태양광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통합관리솔루션(FEMS, 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 설비 및 직접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양사는 태양광 연계 에너지 통합관리솔루션을 전격 도입하며 RE100 추진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LS일렉트릭과 볼보건설기계는 총 사업비 1천820억원을 들여 볼보그룹코리아 창원공장과 볼보트럭코리아의 김해, 동탄, 인천 등 3개 공장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연계 FEMS를 구축한다. 동시에 공장 외부에 별도의 발전시설을 확보, PPA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내년부터 20년 간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된다.
FEMS는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통합운영관리시스템으로, 공장 내 에너지 손실을 줄여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번 협약으로 볼보건설기계는 내년부터 오는 2043년까지 연 평균 약 57GWh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확보, 연간 약 2만1천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약 15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거나, 화력발전소의 석유연료를 약 1천만 리터 절감할 수 있는 효과다.
볼보그룹은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오는 2040년까지 전 사업영역에서 탄소중립 가치사슬 달성을 과제로 설정했다. 또 국내 사업장에서 생산에 소요되는 모든 전력을 점진적으로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볼보건설기계는 장기적인 탄소저감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 상승,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등 국내외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앤드류 나이트 볼보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글로벌 지속가능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즈니스의 핵심 축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저감을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발전의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동휘 LS일렉트릭 대표는 "에너지 원료비용 상승과 국내 전력망 포화, 국내외 금융시장 위축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신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FEMS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 첨단화, 고도화 기술을 결합한 투자,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 볼보건설기계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재무적 이익보존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사장은 최근 들어 LS일렉트릭의 주요 사업 활동을 주도하며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독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기반 신사업 공동 개발 및 기술 검증'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직접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 구 부사장은 지난 5월 페라리 스포츠카로 서울 도심에서 시속 167㎞의 과속 운전을 한 삼촌 구자균 회장 대신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선 분위기다. 구 회장은 해당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가 짧은 시일 내 기존에 전문경영인이 맡던 각자대표 자리에 올라 책임 경영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사촌 등과 비교하면 구 부사장의 행보는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며 "최근 구 회장의 일탈로 LS일렉트릭 내 구동휘 부사장의 존재감이 더 부각된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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