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전년比 96% 급감

2009년 1분기 59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시장 전망치 웃도는 성적에 “바닥 다졌다” 분석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1분기 5900억원 이래 1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95.5% 급감한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머물렀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반도체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불황을 이어간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2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로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내며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은 2714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예상 추정치의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의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및 Q&A'를 열고,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과 앞으로 사업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