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골대 그물에 꽁꽁' 야생 수리부엉이 자연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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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골대 그물에 걸려 꼼짝 못 하던 수리부엉이가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걸 보니 뭉클해집니다."
전북대 산하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김명수 수의사는 7일 3주간 정성껏 돌보던 수리부엉이를 방생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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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축구 골대 그물에 걸려 꼼짝 못 하던 수리부엉이가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걸 보니 뭉클해집니다."
전북대 산하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김명수 수의사는 7일 3주간 정성껏 돌보던 수리부엉이를 방생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7일 전북 전주시 호성동의 한 초등학교 축구 골대에서 전신이 그물에 둘러싸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됐다.
멸종위기종 Ⅱ급인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 제324-2호로 개체 보호가 꼭 필요한 야생 동물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사들은 수리부엉이를 안전하게 구조해 구조센터로 데려왔다.
수리부엉이는 골절은 없었지만, 장시간 그물이 감긴 채 발버둥 쳐 비행은 물론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수리부엉이는 농가나 근교 시설물에 설치된 그물망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도심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드물다.
구조센터는 신체검사, 방사선검사, 혈액검사를 진행한 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약물과 수액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와 재활을 담당한 김 수의사는 "수리부엉이가 처음 센터에 왔을 때 아예 날지 못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면서 "특히 그물에 걸려서 외상이 좀 있었고, 혈액 검사 결과 근육 손상이 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센터 의료진은 수리부엉이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3주간 치료와 비행훈련을 병행했다.
의료진은 지난 6일 수리부엉이의 건강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수리부엉이가 살기 좋은 환경인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위봉산성 인근에 방생했다.
한재익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수리부엉이 등 멸종 위기종이나 한국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야생동물을 구조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활동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야생동물 구조와 방사를 통해 자연 보호의 가치를 알리고, 야생동물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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