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유해진까지 가세…한국영화 '여름 대전' 판 더 커졌다

오보람 2023. 7. 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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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한국 영화 4편이 쏟아지는 가운데 다크호스가 될 만한 2편이 추가로 '여름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중순까지는 '빅4'로 불릴 만한 대작 한국 영화가 연달아 개봉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배급사 입장에선 여름 극장가가 포기하기 어려운 최대 성수기 중 하나지만, 여기에 올라탔다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본전도 못 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름 개봉 경쟁이 자칫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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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빅4' 이어 액션물 '보호자'·코미디 '달짝지근해'도 개봉
"'큰물'에서 경쟁, 전체 시장 키울 것…관객 선택 폭넓어져"
영화 '보호자' 포스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올여름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한국 영화 4편이 쏟아지는 가운데 다크호스가 될 만한 2편이 추가로 '여름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양한 장르와 배우를 내세운 이들 6개 작품은 8월 한 달 동안 치열한 관객 잡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영화계에서는 '빅4' 대전이 펼쳐진 지난해 여름처럼 출혈경쟁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극장가 판을 키워 한국영화 시장이 살아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정우성이 주연하고 연출한 액션 영화 '보호자'는 8월 15일 개봉한다.

정우성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장편 영화로, 10년 만에 출소해 딸의 존재를 알게 된 남자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의 추격전을 그린다. 정우성이 직접 주인공 수혁 역을 맡았고 김남길, 박성웅 등 쟁쟁한 배우들도 합류했다.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는 '보호자'와 같은 날 개봉해 정면 승부를 펼친다.

'완득이'(2011), '증인'(2019)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긍정적인 일영(김희선)을 만나 인생의 맛이 바뀌는 이야기를 담는다.

정우성과 유해진 모두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인 데다 장르 역시 여름에 강한 액션과 코미디여서 대작들 사이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영화 '달짝지근해' 포스터 [마인드마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중순까지는 '빅4'로 불릴 만한 대작 한국 영화가 연달아 개봉한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주연 김혜수·염정아 등)가 오는 26일 첫 테이프를 끊는다. 한 주 뒤인 8월 2일에는 김용화 감독의 SF 영화 '더 문'(설경구·도경수)과 김성훈 감독의 버디물 '비공식작전'(하정우·주지훈)이 한날 개봉한다.

또 한 주 뒤인 8월 9일에는 엄태화 감독의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이병헌·박서준)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그다음 주 '달짝지근해'와 '보호자'까지 포함하면 한 달 동안 6개의 작품이 줄줄이 나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다른 시기에 개봉했다면 최소 '중박'은 했을 작품들이 너무 쟁쟁한 경쟁작들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배급사 입장에선 여름 극장가가 포기하기 어려운 최대 성수기 중 하나지만, 여기에 올라탔다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본전도 못 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름 개봉 경쟁이 자칫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형급 작품들은 대작 틈에 끼여 입소문이 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차라리 좀 아껴뒀다가 추석 기간 내보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여름 개봉작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대작 영화들이 여름 성수기를 노리고 개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공급을 늘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개봉작 면면을 보면 각 배급사에서 가장 자신 있는 작품들로 보이는데, 애매한 시기보다는 차라리 '큰물'에 뛰어들어 대작끼리 경쟁하면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코로나19 때 쌓아둔 이른바 '창고 영화'가 아니고 비교적 최근 찍은 작품들이라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작년부터 여름 관람객 전체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올여름 대작들이 쏟아져나오는 건 영화 시장이 예전처럼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영화가 많이 나와야 전체 관객 수가 늘어나 영화 시장이 살아난다"며 "관객 입장에서도 대작이 많이 나오면 선택권이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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