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정기인사 변화보단 안정에 방점... 임원 인사 소폭 그칠 듯

송기영 기자 2023. 7. 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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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의 하반기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이 시작됐다.

올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은 대내외 경영 상황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신한은행이 가장 처음으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영업 인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하반기 은행권 인사 키워드가 대부분 조직 안정 및 영업력 강화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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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은행 행장 취임 후 사실상 첫 인사
대규모 인적쇄신 대신 영업력 강화
신한은행도 영업점에 본부 인력 10% 배치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각 사 제공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의 하반기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이 시작됐다. 올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은 대내외 경영 상황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은 행장이 바뀐 후 첫 인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과 오는 14일 이틀간 지점장급 및 관리자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사를 마무리하는 14일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주재로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취임한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이 단행하는 인사라 우리은행 안팎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부에선 큰 폭의 인적쇄신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조 행장이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정연기 우리은행 부행장(중소기업그룹장)이 선임되면서 부행장 간 자리를 이동하거나 본부장급이 부행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내부에서 나온다.

임 회장과 조 행장 모두 기업금융 강화를 강조한 만큼 관련 부문의 조직 개편 및 인적 쇄신을 점치는 내부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직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임 회장이 이미 취임 후 2개월 만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중폭 정도로 진행된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기업은행 인사도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태 행장의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사실상 첫 인사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곧바로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자신의 경영 전략을 구체화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 이번 하반기 인사가 김 행장이 주도하는 첫 공식 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은행은 오는 14일 하반기 원샷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행장급은 소폭 인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임기를 채운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과 전병성 준법감시인은 이번 인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임기를 마친 부행장 4명은 1년 임기를 연장할 전망이다. 조 부행장과 전 부행장이 물러나면서 임원진 중 2명이 부행장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부행장 인사는 소폭에 그치지만, 관리자급 이하 직원의 대대적인 승진·이동이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에도 부행장 2명을 포함해 총 2252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소폭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큰 폭의 인사가 있었던 데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후임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대규모 인사는 자제하겠다는 분위기다. 차기 회장에 내부 인사가 선출되면 이에 따른 임원 및 계열사 CEO의 연쇄 이동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 중 통상적인 부지점장급 이하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신한은행이 가장 처음으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인사로 내부통제 강화와 영업현장 지원 등에 중점을 뒀다. 정 행장은 지난 3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본점 부서별로 10%씩 인력을 차출해 영업점으로 내보냈다. 본점 인력이 대략 3000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200~300여명 규모가 대거 현장에 배치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영업 인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하반기 은행권 인사 키워드가 대부분 조직 안정 및 영업력 강화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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