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저점 벗어나 회복세 돌입"(종합)

남주현 기자 2023. 7. 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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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9.3억 달러 흑자…상품수지, 흑자 확대
자동차 수출 증가세 유지…반도체도 회복세 보여
"상품수지 개선 본격화…하반기 흑자 기조 보일 것"


[서울=뉴시스] 올해 5월 경상수지가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한달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상품수지는 18억2000만달러로 두달 연속 흑자를 기록 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올해 5월 경상수지가 19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회복세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국은행이 7월 발표한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 3개월만에 흑자(1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92억600만 달러)로 돌아선 바 있다.

상품수지 2개월 연속 흑자…승용차 주도·반도체 부진도 완화

상품수지는 1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4월 기록한 5억80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5.2% 감소한 52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가 5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52.9% 증가했다.

반도체는 75억5000만 달러로 35.6% 감소했다. 다만 4월 65억4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가전제품은 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8.3% 내렸다. 선박과 석유제품도 각각 1년 전 보다 49.6%, 33.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19억9000만 달러로 26.3% 떨어졌고 중국도 105억9000만 달러로 21.1% 물러났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94억8000만 달러, 2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각각 -1.5%, -8.4%를 보였다.

수입은 543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0% 감소했다. 에너지류 제외 시 전년동월대비 11.3% 감소한 수준이다. 원자재와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20.3%, 5.7%, 7.8% 줄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는 1월 이후 개선세를 보이다가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보이며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승용차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부진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적자는 21억 달러(약 2조7783억원)를 기록하며 15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원)를 기록했다. 2023.06.01. dy0121@newsis.com

해외여행↑서비스 수지 '적자'…배당소득↑본원소득수지 '흑자'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월 연휴에 출국자 수가 늘며 여행수지가 8억2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고, 가공서비스수지와 운송수지도 각각 5억달러, 3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해외 플랜드 건설과 지식재산권 등 사용료 수입이 늘며 건설수지는 6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4억2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월 9000만 달러 적자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9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본원소득 수지 개선에는 올해 1월 소득세법 개정에 따라 해외 배당 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난 효과다. 기획재정부는 해외 유보금 국내 투자 유도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국내로 보낸 배당금 95%에 대해 비과세하고 나머지 5%만 법인세를 부과하도록 세제를 개편했다.

경상수지 '저점' 벗어났다…반도체도 "회복중"

한은은 경상수지가 개선세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부장은 "경상수지가 저점을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6월에는 5월 흑자 규모를 웃돌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상품 수지 개선세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며 흑자 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원소득 수지 역시 전망이 밝다. 그는 "해외 자회사의 해외 주식 투자 배당금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서비스 수지는 여행과 관련해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있어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도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 부장은 "반도체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지만, 물량의 경우 감소폭이 줄면서 5월에는 증가세로 전환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면서 "좋아지고 있는 방향으로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본격 개선에 돌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원구원 경제연구실장은 "6월 수출도 흑자도 돌아서며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시황 자체는 바닥을 다진 게 맞지만 회복이 빠를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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