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학대 당하고 있다”···배우 알랭 들롱 자녀들, 동거인 고소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7)의 세 자녀가 아버지와 동거하는 히로미 롤링(66)이 아버지를 정신적으로 학대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앙토니, 아누슈카, 알랭 파비앙 들롱 등은 2019년부터 아버지와 함께 지낸 롤링이 아버지의 약점을 악용하고 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알랭 들롱 본인도 고소장에 이름을 올렸다.
자녀들은 롤링이 아버지의 전화 통화 내용과 사적인 메시지를 감시했으며 아버지의 우편물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자녀들의 변호인은 롤링이 “점점 더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으며 권위주의적이고 위협적이었다. 알랭 들롱의 반려견을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학대까지 했다”고 AFP에 밝혔다.
큰아들 앙토니는 아버지에게 최소 18개월 동안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도 롤링을 추가 고발했다.
알랭 들롱은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이후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에서 지내왔다. 그는 2021년 TV5 몽드 제작 다큐멘터리에서 롤링을 “몇 달 동안 나를 돌봐준 일본인 동거인”으로 소개했으나, 이날 자녀들의 변호인은 “그가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자신을 돌봐줄 사람으로 롤링을 고용했다”고 표현했다.
알랭 들롱은 1964년 결혼해 1969년 이혼한 나탈리 들롱과의 사이에서 앙토니를 낳았고, 1987년부터 2001년까지 연인으로 지낸 30살 연하 로잘리 반브리멘과의 사이에서 아누슈카, 알랭 파비앙을 얻었다.
알랭 들롱은 1960년 <태양은 가득히>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대표작으로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태양은 외로워>(1962), <볼사리노>(1970), <조로>(1975) 등이 있다.
알랭 들롱은 1990년대 이후 영화계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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