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6천억원…"바닥 찍고 반등"

김정규 기자 2023. 7.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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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삼성 고덕 반도체2기 증설 공사장. 경기일보DB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의 부진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다만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로 당초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사실상 바닥을 찍고 올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천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DS 부문 -3조3천억원, 모바일경험(MX) 2조7천억원, 가전(CE) 5천억원, 하만(전장) 3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황이 이미 바닥을 지났다고 보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메모리 재고가 개선되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3분기에는 반도체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이르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천200만달러(약 4조9천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 공급 과잉이던 메모리 산업이 바닥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히고 감산 대열에 동참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웨이퍼 투입 규모가 작년과 비교해 각각 17%,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여전하지만, 감산 공식화 이후 가격 하락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하락 폭 전망이 전 분기 대비 13∼18%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HBM 등 차세대 D램 개발과 양산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소통행사인 '위톡'에서 "삼성 HBM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50% 이상"이라며 "HBM3, HBM3P가 내년에는 DS 부문 이익 증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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