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시 ‘6만전자’…전망치 넘었지만 14년 만에 최저 실적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2% 넘게 하락하며 7만원 선을 내줬다. 간밤에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700원(2.37%) 떨어진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종가가 7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25일(6만88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4% 감소한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전망치(2818억원)는 넘었지만, 2009년 1분기(영업익 5900억원) 이후 14년 만 가장 낮은 수치다.
집계된 실적 전망치는 넘었음에도 최근 일부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4000~5000억원대로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눈높이를 높여온 만큼 이날 발표된 실적은 주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견조한 주가 상승 속 우호적 환율과 대한민국 반도체 수출 개선 추이 등을 감안하면 시장 눈높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으나, 이에는 다소 아쉬운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갈륨 수출 제한에 간밤에 미국 반도체주들이 하락 마감한 것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24% 하락한 3577.49포인트에 마감했다. 인텔(-1.66%), 마이크론(-1.34%), 엔비디아(-0.51%), AMD(-0.41%)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 3일 오는 8월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등 관련 화합물 14개 품목의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선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 산업 등에 두루 쓰이는 금속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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