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곡예운전 장려?…과속 막겠다는 지자체의 황당한 실험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7. 7. 10:06
영국 노스 서머셋 의회
구불구불 차선에 운전자 불만↑
12억원 들였지만 원상복구할판
구불구불 차선에 운전자 불만↑
12억원 들였지만 원상복구할판
과속을 막기 위해 영국의 한 지자체가 차선을 구불구불한 형태로 그렸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이를 백지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영국 노스 서머셋 의회는 클리베돈 해안가에 위치한 힐 로드의 차선 형태 변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 지자체는 70만파운드(한화 약 11억6600만원)을 들여 일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형태의 차선을 도입했다. 과속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이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제한속도는 시속 20마일(32km)이다. 차도 옆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위치해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차선을 밟지 않고는 정상 주행이 불가능한 형태다.
교차로에는 둥근 원을 그렸다. 얼핏보면 회전교차로 차선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차선 밖으로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새로운 형태의 차선은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주민들은 시위를 벌이며 차선을 다시 그리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역 단체인 세이브아워시프론트(Save Our Seafront)는 “이 차선들은 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할 뿐만 아니라 보행자들과 자전거 이용자들도 혼란스럽게 한다”라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방의회는 백기를 들었다. 노스 서머셋 의회는 이 도로의 차선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스 서머셋 의회는 “이 차선이 논란의 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지역 의원, 주민, 기업, 지역 단체,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개방적으로 이 계획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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