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오늘 회견 뒤 한국행...日원자력위, 검사 종료증 교부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낸 국제원자력기구,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오늘 방일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한국으로 떠납니다.
한편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오늘 방류 설비 검사 종료증도 교부할 예정인데, 이로써 방류 준비 절차를 모두 해결한 만큼 일본 정부는 본격적인 국내외 여론 달래기에 나섭니다.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원 특파원!
[기자]
네, 일본 후쿠시마입니다.
[앵커]
그로시 사무총장 한국으로 떠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요?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일부터 이어온 3박 4일 동안의 방일 일정을 오늘(7일) 모두 마무리합니다.
어제 일본 아오모리에 있는 사용 후 핵 연료 재처리 공장 등을 시찰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엔 일본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합니다.
오후엔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는데, 이번 방일 일정을 마무리한 소감과 함께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그로시 사무총장은 저녁쯤 항공편으로 도쿄를 떠나 곧바로 우리나라로 이동해 2박 3일 동안의 방한 일정을 이어갑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정부 시찰단장이었던 유국희 원자력 안전위원장과 면담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만날 예정인데요,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4일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튿날엔 후쿠시마 현지를 찾아 지자체와 어민단체 관계자를 만나서 IAEA가 방류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감시와 관찰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방일 이후 곧바로 이뤄지는 이번 방한은 IAEA 최종보고서 내용을 주변국이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주요 이해 당사국인 우리 정부에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읽힙니다.
우리 정부도 오늘 오전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에 대한 2년 간의 자체 검토 결과를 종합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에 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 상황도 짚어보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오늘 오염수 방류 설비 검사 결과를 발표할 텐데, 그렇다면 방류를 위한 절차는 다 끝난 겁니까?
[기자]
네,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도 오늘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대해 오염수 방출 최종 설비 검사에 문제가 없다며 검사 종료증을 교부합니다.
방류에 필요한 사전 절차가 모두 끝난 만큼, 언제든 오염수를 방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거듭 밝혀온 만큼, 당장 다음 달부터 방류가 이뤄질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부인은 하지 않고 있는데요,
IAEA 최종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국내외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다음 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동에서 기시다 총리는 내부 반발 여론이 심한 주변국인 한국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정상회담 직후인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이렇게 여론전에 힘을 쏟으려는 모양새인데,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죠?
[기자]
네, 밖으로는 주변 국가들부터, 안으로는 어민단체와 지역사회 반발에 거세게 부딪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IAEA 최종보고서 발표 직후, 일본이 방류 결과에 책임져야 할 거라고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했고요,
홍콩과 마카오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본 내부 지역사회와 어민들도 후쿠시마와 인접 지역 수산물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이른바 '소문 피해'가 우려된다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 4일엔 후쿠시마와 인접한 미야기 현 의회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만장일치로 가결하기도 했고요,
지난달 말 후쿠시마 어민 단체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특별 결의를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번 그로시 사무총장 방일을 계기로 방류 정당성을 확보한 한편, 국내외 반발 여론을 잠재우는 건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후쿠시마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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