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한파' 여전히 매서웠다…영업익 14년 만에 최저 (종합)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최악의 수준입니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3~4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4% 줄어든 수준입니다. 매출액은 60조원으로 22.28% 감소했습니다.
반도체만 3~4조원 적자 예상…증권가 예상치보단 '선방'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반도체 부문 적자가 3조~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여전히 회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86% 하락한 1.3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수요가 위축돼 2분기 들어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실적이 소폭 상향됐지만 모바일 수요 악화의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이라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을 의미하는 비트그로스가 전 분기 대비 10% 초반에 그칠 것으로 봤는데, 최근엔 20%에 가까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비트그로스가 전 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해 빠른 원가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4분기부터 북미 고객사에 HBM3 공급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바일 부문, 신제품 효과 희석…메모리 '감산 효과'는 3분기부터
모바일 경험(MX) 부문은 다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MX 부문의 실적이 악화한 배경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희석돼 판매량도 줄고 가격 역시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남대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11억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MX 부문의 2분기 출하량도 5천500만대로 전 분기보다 9% 감소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15%가량 내렸다"고 진단했습니다.
메모리 감산의 효과는 3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의 메모리 감산에 동참하며 업계 전반적인 공급 축소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부터 진행된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일부 세트 재고가 1분기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메모리 재고는 2분기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