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학대 사망논란 '태종 이방원' 제작진, 결국 동물학대 기소 [Oh!쎈 이슈]

하수정 2023. 7. 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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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 중 말을 학대한 혐의로 비난받은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근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권방문 부장검사)는 촬영 과정에서 말을 학대했다고 비판받았던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결국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과 방송사 KBS는 재판에 넘겨져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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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드라마 촬영 중 말을 학대한 혐의로 비난받은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근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권방문 부장검사)는 촬영 과정에서 말을 학대했다고 비판받았던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방송사 KBS도 양벌규정을 적용해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은 지난 2021년 11월 2일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말의 앞다리를 밧줄로 묶은 뒤 말을 달리게 하다가 바닥에 고꾸라지게 만들었다. 해당 촬영 중 말은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적절한 치료도 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장면은 '태종 이방원' 7회에 담겼고, 넘어져 부상을 당한 말은 닷새 뒤 11월 7일 죽었다. 

이후 관련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카라를 비롯해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는 말의 다리에 묶인 줄을 당겨 강제로 쓰러뜨리는 방식을 이용해 촬영하는 현장 영상을 그대로 공개하며 동물 학대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제작진을 고발했다.

이에 대해 KBS와 '태종 이방원' 측은 "KBS는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제작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다"며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다"며 "KBS는 오늘 발표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물 복지와 인식이 부족했다'며 잘못을 인정했고, 몇 차례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국민적인 비난은 쏟아졌고,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배우 고소영, 소녀시대 태연 등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SNS에서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조수미는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시 미디어방침 (가이드 라인) 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 출연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동물이 착취 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연도 "영상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화가납니다"라며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식의 촬영 진행을 하다니..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이건 너무 끔찍한 짓입니다. 저 말에게 곧바로 달려가 상태를 확인해주는 사람은 있었나요? 도대체 누구의 발상입니까. 저런 말도 안 되는 식의 촬영 진행은.."이라며 동물권행동 카라의 게시물을 게재하기도 했다.

결국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과 방송사 KBS는 재판에 넘겨져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SNS, '태종 이방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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