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귀공자가 남긴 것[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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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
김선호의 화려한 부활, 반가운 새 얼굴이자 박훈정 감독의 과감한 도전, 그리고 큰 숙제를 남긴 '귀공자'다.
위기를 딛고 화려하게 복귀한 김선호의 반전, 무려 '1980: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롭게 발견된 신예 강태주, 특유의 개성에 신선한 변주를 과감하게 도전한 박 감독의 도약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귀공자'로 부활한 김선호는 '폭군'으로 굳히기에 성공할지, 도전의 첫 발을 내딘 박 감독은 결코 쉽지 않은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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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귀공자’는 전날까지 62만 343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퇴장을 앞두고 있는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약 180만임을 감안하면 한참 아쉬운 성적이지만,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의미가, 다음을 기대할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
영화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박훈정표 블랙 코미디 변주 누아르다.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 가늠할 수 없고, ‘맑은 눈의 광인’ 김선호와 ‘뼛속까지 나쁜 놈’ 김강우의 맞장 대결이 킬링 포인트다. 통제불가 사냥개들까지 합세해 개성갑 캐릭터쇼를 펼친다.
그동안 ‘신세계’ ‘마녀’ 시리즈로 다크한 마성의 매력을 뽐낸 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전혀 다른 결의 도전을 감행했다. 조금은 밝고, 조금은 슬프고, 꽤나 잔인한데 기름칠은 넘치고, 캐릭터들은 세지만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는 게 은근히 귀엽다. 요상한 배합이지만 오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무엇보다 김선호의 새 얼굴은 이견없이 반전 그 자체다. 무자비하면서도 여유와 병맛 유머가 넘치는 자칭 ‘프로’로 분한 그는 얼굴에 대고 거침없이 총을 쏴대면서도 ‘스리 피스 슈트’는 꼭 챙겨입어야 하고, 한정판 구두에 피가 묻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귀공자’의 별난 성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기존 한국 누아르에서 본 적 없었던 다크 히어로의 면모를 한 껏 뽐내며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펼친다. 대안이 없었단 감독의 믿음에 보너스 얹혀 보은한 셈이다.
그럼에도 박 감독의 낯선 변주에, 과감한 도전에, 호불호는 극명하게 나뉘었다.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제한적 등급도 영화의 흥행 고전에 한 몫 했다.
오랜 기간 이 작품을 준비해왔다는 박훈정 감독은 “처음엔 더 슬프고 냉혹하고 냉정했다. 그런데 점점 달라졌다. 편집본을 보니 슬픈데 밝았고, 예상 외 색깔이 입혀지면서 ‘귀공자’가 됐다. 일반적이지 않은 (극소구만 공감할 수 있는)제 유머코드가 많이 들어갔다”면서 “폭력은 폭력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상업적 측면에서 방법론의 고민이 깊다”고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들이 작품에 반영되기 마련인데 대중의 취향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 매번 고민한다. (흥행 여부를 떠나) 김선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업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 작품에 대한 고민은 깊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을지 여전히 큰 숙제”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호불호가 나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새로운 물음표와 또 다른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위기를 딛고 화려하게 복귀한 김선호의 반전, 무려 ‘1980: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롭게 발견된 신예 강태주, 특유의 개성에 신선한 변주를 과감하게 도전한 박 감독의 도약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다음은 어떨까. ‘아시아 프린스’고 거듭난 김선호는 박 감독은 차기작 ‘폭군’에 캐스팅 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귀공자’로 부활한 김선호는 ‘폭군’으로 굳히기에 성공할지, 도전의 첫 발을 내딘 박 감독은 결코 쉽지 않은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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