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방문한 옐런 "오해 피하고 의사소통 심화할 기회"

방중 계기 소통 심화 기대…"中과 협력·건전 경쟁 추구"
"美근로자·기업 이익 위해 필요시 국가안보 보호 조치"
7일 리창·류허 등 만날듯…수출 규제·표적조사 등 논의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글로벌 도전 과제에 맞서 중국과 협력하고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는 등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안보 보호를 위해선 필요시 대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사진=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밤 늦게 트위터를 통해 “중국 관리와 기업인들을 만나러 베이징에 와서 기쁘다”며 “우리는 필요할 때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번 순방은 (중국과) 오해를 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썼다.

옐런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두 국가 사이의 다양한 이슈들에 관한 의사소통을 심화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며 “나는 방문 기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 근로자와 기업에 이익이 되면서도 글로벌 도전 과제에 있어선 협력할 수 있는 건전한 경쟁을 추구한다”고 부연했다.

옐런 장관은 7일부터 중국 경제 관련 고위 인사들을 만나 주요 경제 현안들을 두루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중국공산당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렸던 류허 전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옐런 장관과 동행한 한 관료는 “옐런 장관은 최근 미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 등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불공정 관행으로 규정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 관리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에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수출 규제 완화 △대중국 고율 관세 철폐 △중국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에선 시장주의자인 옐런 장관을 바이든 행정부 관료 가운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옐런 장관의 방중을 대하는 중국 측의 분위기도 비교적 우호적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옐런 장관을 ‘실용적 관료’라고 소개하며 그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