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폐비닐 8만톤이 연료가 된다…친환경 기업 에너원의 도약

박수현 기자 2023. 7. 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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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에 위치한 에너원의 고체연료(SRF) 제조 공장에 폐기물이 쌓여 있다. /사진제공=에너원

한 해 8만톤의 폐기물이 에너원에서 다시 태어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친환경 에너지로 만드는 에너원의 고효율 연소 기술 덕분이다. 에너원은 폐기물에서 가연성물질을 회수해 고체연료(SRF)를 생산하고 스팀과 전기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에너지는 다시 공장을 돌리는 동력이 된다.

임세빈 에너원 대표이사는 "에너원은 ESG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폐기물의 연료화로 친환경에 앞장서는 회사"라며 "앞으로도 독자개발한 연료 소각로를 기반으로 SRF소각로 제작, 설치, 운영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되어 회사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년에 340일 공장 돌려 폐기물을 전기로…에너원의 기술력
2007년 설립된 에너원은 버려진 폐기물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친환경 기업이다. 단순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폐합성수지, 폐고무, 폐목재 등을 수송성, 저장성, 연소 안정성을 향상시켜 석탄 열량과 유사한 수준을 가지는 자원인 SRF로 만든다. 에너원은 설립 직후 대상에서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스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원은 2007년 회전 열분해로 방식의 연소기술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치고 2008년 회전 열분해로 1호기를 대상에 공급했다. 이후 석박사 인력을 포함하여 R&D 경력 도합 70년 이상인 연구개발인력 6명이 설비를 지속적으로 개선, 2011년까지 총 3호기까지 준공을 완료했다. 2012년에는 비성형 SRF를 연소할 수 있는 현재의 기술을 완성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3년 대한민국기술대상 10대 신기술 지정사업의 녹색기술 분야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당시 인정받은 연소 기술은 기존 소각로에서 주로 사용하던 내화물(벽돌)을 배제한 수냉 및 공냉을 결합한 냉각방식 기술을 통해 내구성과 안정성 및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에너원의 선회류 소각은 공냉과 수냉방식을 동시에 활용해 소각로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냉각수의 재활용을 통해 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연간 340일 가동을 목표로 할 정도로 유지보수 기간에서도 강점을 가졌다.

임 대표이사는 "내화물을 사용하지 않는 기술 특성 상 유지보수를 위해 소각로 재가동에 필요한 가열 및 가동시간이 짧다"며 "에너원은 하루만에 간단한 정비가 가능할 정도로 유지보수 기간을 단축해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에너원, 아이엠 컨소시엄 인수로 재무적 시너지와 기업가치↑
앞으로 에너원은 폐기물, 고형연료 산업의 밸류체인(Value-chain)에 포함된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업체를 엄선해 추가로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의 일류 환경업체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너원은 일부 사업장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창립 16주년이 된 에너원은 FI(재무적투자자) 및 아이엠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아이엠은 지난 4월 1000억원대의 인수금 규모의 젠파트너스 부산에쿼티 PEF(사모펀드)에 단독 후순위 투자자 자격으로 225억원을 투자했다. 선순위·중순위 FI(재무적투자자)는 의결권이 없고, 아이엠이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전량을 보유해 실질적으로 에너원과 에너원의 자회사 '에펙'의 지배를 하는 구조가 됐다.

아이엠은 2006년 삼성전기 광 디바이스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광학기술기반 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설립 2년 만인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스마트필름과 카메라모듈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친환경 기업을 표방하며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에너원을 통해 ESG 사업에 진출했다.

임세빈 에너원 대표이사는 "에너원은 미래 환경산업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폐기물의 친환경 에너지화에 최적화된 회사"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불확실성을 낮추고 에너원의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재무적 시너지와 기업가치 극대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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