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혜산시 살림집 강제 철거 시작…새 아파트로 이미지 개선 의도"

이설 기자 2023. 7. 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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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양강도 혜산시의 살림집들을 국경 일대를 재정비한다는 이유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7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양강도 혜산시 살림집(주택)들이 강제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보도했다.

RFA는 지난달 9일 "북한 당국이 국경 연선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혜산시) 혜강동과 혜장동의 낡은 살림집을 강제 철거하기로 하고, 지역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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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위성사진 토대로 분석…"낡은 단층집 철거 작업 계속"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방에 건설 중인 살림집(주택)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양강도 혜산시의 살림집들을 국경 일대를 재정비한다는 이유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7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양강도 혜산시 살림집(주택)들이 강제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보도했다.

RFA는 지난달 9일 "북한 당국이 국경 연선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혜산시) 혜강동과 혜장동의 낡은 살림집을 강제 철거하기로 하고, 지역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RFA는 양강도 한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철거 대상은 혜장동 100세대와 혜강동 100세대로 모두 200세대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10월 당시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면 최근 혜산시 혜강동 혜산극장 건너편의 약 4000㎡ 면적 살림집은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혜산시 혁명열사릉과 김정숙사범대학 사이 야산에 있던 밭경작지와 공동묘지 일부가 사라지고 4.3헥타르(ha·약 1만3000평)의 넓은 부지에서 건물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에는 약 20m 길이의 건물 네 동이 먼저 들어섰고, 이어서 대형 건물 두 채가 공사 중이며 바로 옆에는 대형 건물을 위한 바닥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동향은 북한이 지방의 단층집을 허물고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등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위성사진 전문가인 정성학 한반도 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RFA에 "낡은 단층집을 강제 철저하고 새 아파트를 짓는 것은 중국 측에서 바라보는 북한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국경 일대를 재정비하는 것은 불법 전화 및 탈북 경로를 차단하는 등 탈북자 증가를 막으려는 조치일 수도 있다고 RFA는 해석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압록강 변의 중국 측에는 장벽이, 북한 측에는 2m 높이의 철조망 기둥이 5m 간격으로 촘촘하게 설치됐고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감시초소도 철조망과 거의 붙어 있는 모습이다. 탈북을 하려는 주민들에 대한 감시가 삼엄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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