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나토 수장에 EU 위원장 내정?… 분노하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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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영국 정가와 언론계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원래 9월 물러날 예정이던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 임기가 2024년 9월까지 1년 더 연장됐는데, 그 후임자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영국이 발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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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대신 자꾸 EU 편드는 美 행정부에도 분통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영국 정가와 언론계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원래 9월 물러날 예정이던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 임기가 2024년 9월까지 1년 더 연장됐는데, 그 후임자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영국이 발끈한 것이다.
영국인들, 특히 보수 진영은 EU가 영국의 주권을 부당하게 제한하고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를 입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브렉시트 과정에서 영국령 북아일랜드 지역에 EU가 무리한 개입을 했다고 여긴다. 북아일랜드는 영국 땅이긴 하지만 경제적·문화적으로 영국보다 인접한 아일랜드와 더 가깝다. 바로 이 점을 들어 EU는 브랙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는 계속 EU 역내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영국은 마지못해 이를 받아들였다.
지금도 보수 진영 일각에는 ‘EU와 북아일랜드로 인해 영국의 브렉시트가 불완전해졌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처럼 나토 새 사무총장을 정하는 문제로 영국과 미국 간에 균열이 불거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9일부터 영국을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하고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을 향해 잔뜩 뿔이 난 영국을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달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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