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 CEO→스타트업 '인턴'...59세 '벤처 1세대'의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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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첫 출근날, 아침 7시에 사무실에 도착했어요. 다들 제 이름을 검색해보며 '쑥덕쑥덕' 거렸죠. 처음부터 '아빠뻘'인 저에게 일을 시키긴 어려우니 제가 알아서 청소하고 분리수거하는 일부터 한 거 같아요."
장 CSO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도 없던 시기에 창업한 저와 달리 요즘 젊은 친구들은 글로벌한 관점을 갖고 있다"며 "'안 되면 말고'였던 과거 경영방식에서 이제는 '이것만큼은 꼭 해낸다'는 명확한 목표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 예측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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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첫 출근날, 아침 7시에 사무실에 도착했어요. 다들 제 이름을 검색해보며 '쑥덕쑥덕' 거렸죠. 처음부터 '아빠뻘'인 저에게 일을 시키긴 어려우니 제가 알아서 청소하고 분리수거하는 일부터 한 거 같아요."
전 서울산업진흥원(SBA, 현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직을 내려놓고 스타트업 인턴으로 재취업한 장영승 에피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인턴 첫 출근날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장영승 CSO(59)는 1990년 나눔기술을 창업한 1세대 벤처창업가다. 이후 도레미레코드 대표, 캔들미디어 대표를 거쳐 2018년부터 SBA 대표를 맡았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브랜드 '서울메이드(Seoul Made)'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1년 SBA를 떠난 후 몇 달간 자전거 여행을 떠나더니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재취업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SBA 퇴임 후 페이스북에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스타트업 인턴을 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자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다"며 "후배 창업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은 회사에 지원해 2~3번의 인터뷰를 거쳐 인턴으로 채용됐다"고 밝혔다.
장 CSO의 출근시간은 7시. 인턴 시절 밤새 정부지원과제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아래한글이나 파워포인트 등 문서작업 툴을 다루는 데에 능숙하다고 자신했다. 장 CSO는 "최근 에피카의 베트남 출장도 인턴시절 정부지원 해외진출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한 것"이라며 "밤새 야근한 일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니 다들 놀라워했지만 당연한 인턴의 업무"라고 말했다.
자식뻘 청년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에서 최연장자인 장 CSO는 '영(young)'님으로 불렸다. 직원들과 친해지는데 2~3개월은 걸렸지만, 나중엔 사옥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를 밤새 여는 '인싸'가 됐다.
애피카는 DMS 사업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사옥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 1층은 시승차를 픽업하는 허브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고객들이 대기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나 브랜드사 쇼룸, 비건식당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장 CSO는 "에피카의 B2B(기업간 거래) 중심인 소프트웨어 사업모델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C(기업 대 기업+기업과 소비자 거래)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미국, 아시아 등 해외진출과 3년내 상장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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