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잠수정 참사’ 오션게이트 “모든 탐사 중단”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 타이탄. 미국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유. AP연합뉴스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타이탄 잠수정의 운영사가 모든 탐사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타이탄 잠수정 운영사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이날 홈페이지에 “모든 탐험 및 상업적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지 2주 만이다.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CEO)도 해당 잠수정에 타고 있었다.

타이탄 잠수정은 지난달 18일 잠수를 시작한지 1시간45분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수색 과정에서 타이태닉호 뱃머리에서 488ｍ 떨어진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다. 이를 근거로 미 해안경비대는 사고 당시 거센 외부 수압으로 인해 잠수정 선체가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는 압궤 현상, ‘내파’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탑승객 유해로 추정되는 물질도 수습돼 분석이 진행 중이다.

6.7ｍ 길이 타이탄은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이다.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ｍ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1인당 비용이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관광 상품임에도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세 번째 항해에서 사고가 터졌다.

호화 유람선 타이태닉호는 1912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 1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바다 아래에서 선체가 발견됐고, 이후 많은 해양 전문가와 관광객들이 탐사에 나섰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