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안 통했다” 이마트 시총 2조원 붕괴도 ‘눈앞’
주당 7만5000원, 시총 2조905억원
지마켓·쓱닷컴 등 온라인 사업 부진
대규모 M&A 고스란히 빚 부담으로
유통 대장주로 불리는 이마트가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 6월 8일 주당 8만2200원을 기록하며 작년 10월 역대 최저가였던 8만2500원 아래로 떨어졌고, 최근엔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마트의 시가총액 2조원선 붕괴도 턱밑까지 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7만5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기록한 역대 최저가(종가 기준) 7만5600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2조90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3월 주가가 30만원도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새 75% 떨어졌다.
이마트의 주가 부진은 올해 특히 심화했다. 지난 2월까지도 11만원이었던 주가는 3월 10만원, 4월 9만원대로 빠르게 떨어졌다. 5월에는 하루에 약 10% 주가가 내리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고점 대비 40% 주가가 하락했다. 주당 7만원대는 2011년 상장 후 처음이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인한 소비 둔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지만, 시장은 유독 이마트에 가혹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는 전일 6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 올해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 GS리테일 역시 28%로 비슷했다.
이마트의 수익성 악화가 소비 둔화 우려와 맞물리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1354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7억원으로 100% 가까이 줄었다.
수익성 악화 주요 요인으로는 온라인 사업 부진이 꼽힌다. 이마트가 온라인 강화를 위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가 작년 이마트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적자로 표시됐고, 쓱닷컴 적자도 커졌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과 쿠팡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문제는 이마트의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중심이 이동하자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와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 등을 잇달아 사들였다. 유통업 시너지를 목표로 야구단까지 인수하면서 빚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지난 2분기 이마트의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이마트가 2분기 약 25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고, 작년 2분기에는 123억원 적자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는 지마켓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에 약 5조원을 쏟아부었다”면서 “이로 인해 매 분기 400억원의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를 반영해야 하고, 차입금도 3500억원가량 늘어난 터라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마트 주가가 계속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으로의 소비 중심 이동에 맞서 이마트 점포를 체험형 매장으로 변경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 사업 성과 내기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멤버십 출범에 따른 온라인 수익 개선 효과와 이마트 연수점 등 새단장 점포 개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하반기 영업이익은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가량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점 경영’을 핵심 가치로 올해 10여개 점포 새단장에 8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멤버십 고객 혜택을 꾸준히 늘려 지마켓 등 온라인몰으로의 고객 유입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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