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위기 새마을금고.. 정부 "모든 예금 보장" 뒷북 진화

제주방송 이효형 2023. 7. 7. 0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백억 원대 대출채권 부실로 위기설이 불거진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이른바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으로 범정부 대응단을 꾸렸습니다.

정부는 "일부 금고가 합병되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된다"며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고, 행정안전부는 차관이 현장에 나와 새마을금고 예금까지 가입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고객 모든 예금 보장"
행안부 차관 예금 가입까지
연체율 높은 지점 점검 진행
3월 위기 경고.. 뒷북 지적도
금융권 전반 위기 확산 우려도


수백억 원대 대출채권 부실로 위기설이 불거진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이른바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으로 범정부 대응단을 꾸렸습니다.

정부는 "일부 금고가 합병되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된다"며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고, 행정안전부는 차관이 현장에 나와 새마을금고 예금까지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연체율이 올해 3월 기준 이미 다른 상호금융권의 2배 넘게 뛰며 위기설이 불거졌는데, 수개월 동안 방치하다 이제 와서 뒷북 수습에 나선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어제(6일)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새마을금고 이용자들의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할 경우 정부 차입으로라도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창섭 차관은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새마을금고 건전성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금고 창설 60년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있었지만,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덧붙였고, 이후 서울 종로구 교남동 새마을금고를 찾아 직접 예금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5월 기준 상환준비금 등 총 77조3,00억 원, 예금자보호준비금 2조6,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특별검사와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뒷북 감독'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는 3월 기준 연체율이 5.34%로 다른 상호금융권 2.42%와 비교해 2배 넘게 치솟는 '경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금융당국은 "위기설은 악의적인 루머"라며 의혹을 피하기 바빴습니다.

지난달 29일 기준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6.18%로 일반 시중은행의 20배에 육박하고 역대로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뱅크런 조점이 감지되는 곳은 합병이 예고된 새마을금고 뿐만 아니라 전국 일부 지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우선 부실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꼽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 대출을 내줬다가 금리 인상 등으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는 겁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새마을금고에서 부동산 PF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가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를 대폭 높인 것 역시 기업이나 개인의 상환 부담을 키워 연체율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지난해 1월 연 4.13%에서 올 1월 7.02%까지 치솟았다가 올 5월엔 6.39%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1,294곳으로 거래자 수는 2,200만 명에 달하고 있어 이번 새마을금고의 위기가 자칫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