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성공'?…외인투수 5명 중 3명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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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구단들이 신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0만 달러다.
구단이 100만 달러를 들여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라면 그만큼 높은 평가와 기대를 받았단 의미가 된다.
올해도 100만 달러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한 5명의 외국인 투수 중 3명이 짐을 쌌다.
올해 1호 외국인 선수 방출의 불명예도 '100만 달러 투수'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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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BO리그 구단들이 신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0만 달러다. 구단이 100만 달러를 들여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라면 그만큼 높은 평가와 기대를 받았단 의미가 된다.
그러나 100만 달러가 성공 보증수표가 될 수는 없다. 올해도 100만 달러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한 5명의 외국인 투수 중 3명이 짐을 쌌다.
KIA는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숀 앤더슨의 웨이버공시를 신청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등 총 100만 달러에 KIA와 손잡은 앤더슨은 올 시즌 14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뒤 KBO리그를 떠나게 됐다.
4월까지만 해도 3승2패 평균자책점 2.58로 선전했지만 5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71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5월 말 1군에서 제외돼 잠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진 앤더슨은 복귀 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버텼다. 그러나 손가락 물집으로 등판 일정이 밀리는 등 팀에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하위권으로 밀려난 KIA는 앤더슨을 내보내고 지난해 함께했던 토마스 파노니를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조금 더 나은 선수, 검증된 선수를 원했다. 팀이 조금 더 많이 승리하려면 안정적인 선수가 필요해 교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호 외국인 선수 방출의 불명예도 '100만 달러 투수'가 가져갔다. 개막 후 한 달도 안 돼 한화 이글스를 떠난 버치 스미스가 그 주인공이다.
스미스는 지난 4월1일 키움 히어로즈 상대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 어깨 통증을 호소해 강판됐다. 60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스미스의 두 번째 등판은 없었다.
오른 어깨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스미스는 당초 가벼운 부상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공백이 길어졌다. 결국 한화는 4월19일 스미스의 방출을 발표했다.
대체 외인으로 연봉 40만 달러에 데려온 리카르도 산체스가 9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48의 특급 활약을 펼치는 점이 그나마 한화의 위안 거리다.
아예 KBO리그 마운드에 한 차례도 서보지 못하고 퇴출된 100만 달러 외인도 있다. SSG 랜더스 에니 로메로는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재활만 하다 지난달 초 웨이버공시됐다.
물론 투자한 만큼 성적을 내 팀을 웃게 하는 100만 달러 투수도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히고 있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는 11승2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단독 1위를 달리면서 탈삼진 2위(103개)로 압도적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는 5승8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득점지원(R/G)이 2.29로 리그 평균(2.80)에 미치지 못한 점을 떠올리면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것은 실력이 저하됐다기보단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100만 달러짜리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는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만 제 몫을 하는 중이다.
에레디아는 74경기에서 타율 0.338, 9홈런 54타점을 때려내 타율 1위, 타점 공동 3위, 안타 2위(97개)에 올라있다.
NC 제이슨 마틴은 타율 0.277, 5홈런 28타점에 그치고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는 타율 0.222, 10홈런 28타점으로 아직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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