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못하겠다” 짐싸고 떠난 외국인…오피스빌딩 4분의 1이 ‘텅’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7. 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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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도 5년간 28% 하락
[사진 = 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경기가 활력을 잃은 가운데 중국 최대 경제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부동산 시장도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미·중 갈등과 내수시장 회복 지연으로 기업들이 보수적 경영에 나서면서 빈 사무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6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기업인 쿠시먼&웨이크필드(Cushman&Wakefield) 자료를 인용해 6월 선전의 A급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2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쿠시먼&웨이크필드는 “100만제곱미터가 넘는 면적을 가진 A급 빌딩들이 올해 또 시장에 등장하기 때문에 앞으로 공실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외국계 기업들의 유입이 줄어드는 것도 선전 부동산시장의 악재로 꼽힌다. 중국에서 GDP 규모가 3번째로 크고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환경을 갖춘 선전은 과거 외국계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 중 하나였다.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 심리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선전의 오피스빌딩 거래에서 투자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그쳤다.

쿠시먼&웨이크필드의 야콥첸 책임연구원은 “과거 투자회사들은 선전 오피스빌딩 거래에서 30~40%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회사들의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회복이 더뎌지고 더블딥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선전 오피스빌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는 투자회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선전 오피스빌딩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이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09년부터 2108년까지 선전의 A급 오피스빌딩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평균 9.2%에 달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임대료 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선전의 A급 오피스빌딩의 평균 임대료는 2018년에 비해 28.6% 하락했다는 게 쿠시먼&웨이크필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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